감독 퇴진이나 간판 선수의 삭발은 심기일전을 위한 충격 요법이다. 무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해 택하는 행동이다. 삼보.동양은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고, 신세기 우지원은 아끼던 꽁지머리를 잘랐다.
스스로 충격을 택한 세 팀이 경기를 가졌다. 불 같은 각오로 코트에 들어선 세 팀의 플레이는 이전과 달랐다. 강한 집념과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로 피보다 진한 땀을 흘렸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세 팀 가운데 신세기만 승리했다.
삼보는 6일 안양에서 SBS에 94 - 97로, 동양은 창원에서 LG에 1백6 - 1백12로 역전패했다. 두 팀 모두 전반까지 리드했으나 3쿼터에 덜미를 잡혀 약속이라도 한 듯 8연패에 빠졌다. 신세기는 부천에서 현대를 86 - 78로 물리치고 2연승, 12승11패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벤치를 물러난 삼보의 최종규 총감독은 "오늘 이겨주면 얼마나 좋겠느냐" 며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력의 차이였다.
SBS는 3쿼터 종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삼보를 팀 최다연승 기록인 7연승의 제물로 삼았다.
전반을 42 - 49로 뒤진 SBS는 3쿼터 종료 2분전 김성철.데니스 에드워즈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한 후 70 - 65까지 달아났다.
4쿼터 초반 삼보가 허재의 슛으로 76 - 76 동점을 만들었지만 SBS는 에드워즈의 무차별 골밑슛으로 82 - 76으로 벌렸고 다시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수원에서 골드뱅크에 87 - 70으로 승리, 5연승하며 19승5패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2위 LG와의 승차는 두게임. 또 SK는 잠실에서 기아를 1백22 - 94로 누르고 13승11패로 4위에 올랐다.
SK는 3점슛 20개를 성공시켜 통산 한경기 3점슛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SK의 주포 조상현(39득점)은 올시즌 최다기록인 11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