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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2014까진 맨유 사람 … 청용, 어찌될지 모를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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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2005년 박지성(31)이 입단한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4년 만에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우승컵을 내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우승컵을 되찾아오겠다. 맨시티에 이 사실을 꼭 전해달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실제 퍼거슨 감독은 최종전을 앞두고 베를린을 찾아 도르트문트의 가가와 신지(23)를 지켜보기도 했다.

 다음 시즌을 마칠 때까지 박지성은 안전하다. ‘박지성이 맨유 살생부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다. 지난해 8월 맨유와 재계약할 당시 ‘한 시즌에 맨유가 치르는 경기의 40% 이상 출전 선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경우 별도의 협상 없이 계약기간을 1년씩 늘린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올 시즌 28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출전 경기 수만으로도 해당 기준을 충족시킨다. 이에 따라 계약기간은 2014년 6월까지 자동 연장됐다. 박지성은 트레이드 거부권도 갖고 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도 “지성이는 팀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 여전히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이청용(24·볼턴)은 가시밭길이다. 그는 14일(한국시간) 끝난 스토크 시티와의 최종전에 2-2로 팽팽하던 후반 35분 교체투입됐다. 볼턴은 강등을 피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2부리그로 떨어졌다. 이청용은 ‘강등될 때 이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넣지 않았다. 볼턴이 그를 팔지 않는 한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볼턴은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이청용(약 30억원)을 다른 구단에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몸값이 문제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이청용의 몸값은 1000만 파운드(약 182억원)까지 오를 선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정강이뼈 이중골절로 10개월 이상 쉬었다. 제값에 트레이드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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