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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웃던 날, 박지성·지동원·박주영 모두 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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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에게 14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은 최악의 결과로 끝났다.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4·볼턴), 지동원(21·선덜랜드), 박주영(27·아스널) 모두 울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다 잡은 우승을 놓쳤고, 볼턴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다. 박지성과 지동원, 박주영은 나란히 결장하며 팀 내 입지가 불안해졌다.

 볼턴은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끝난 스토크시티와 2-2로 비겼다. 볼턴은 승점 36(10승6무22패)에 그치며 19위 블랙번, 20위 울버햄턴과 함께 2부리그로 떨어졌다. 이날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에 2-3으로 패한 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는 승점 37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이날 후반 35분 교체투입된 이청용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청용은 팀과 함께 다음 시즌을 2부리그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청용은 ‘팀이 강등할 때 다른 팀에 이적할 수 있다’는 별도의 계약을 맺지 않았다.

 맨유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맞선 선덜랜드에 1-0으로 이겼으나 EPL 통산 20번째 우승이 좌절됐다. 맨유는 같은 날 승리한 맨시티와 나란히 승점 89(28승5무5패)를 마크했으나 골득실(맨유 +56, 맨시티 +64)에 뒤져 땅을 쳤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넣어 기적을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에딘 제코가 1-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고, 경기 종료 직전 세르히오 아게로가 결승골을 터뜨려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맨유의 지역 라이벌 맨시티는 1967~68시즌 이후 4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퍼거슨 앞에서 골 넣은 가가와=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종전에 앞서 독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DFB포칼(컵대회) 결승전을 관전했다. 도르트문트의 가가와 신지(23)를 보기 위해서다. 퍼거슨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가가와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가와는 올 시즌 17골9도움으로 도르트문트 리그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컵대회 결승전에서도 1골1도움으로 5-2 승리를 이끌며 도르트문트 2관왕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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