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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어웨이' 연말연시 극장가 석권!

중앙일보

입력

'포레스트 검프'의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가 다시 콤비를 이룬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캐스트 어웨이(Cast Away)'가 12월 29일부터 1월 1일까지 4일 동안의 연말연시 연휴 북미흥행에서 4,004만불의 놀라운 수입을 벌어들이며 2주 째 1위를 차지하였다. 지난 주말 역대 크리스마스 연휴 흥행수입 최고 기록을 세우며 개봉하였던 이 영화는 연말에 미국 북동부에 몰아닥친 눈폭풍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해 개봉 10일째인 일요일 1억 90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1억불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1일간의 총수입은 1억 969만불이다.

크리스마스 연휴였던 지난 주말에 이미 스튜디오들이 자신들의 영화들을 모두 쏟아낸 탓에 이번 연휴 박스오피스에서는 뉴페이스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가운데, 개봉 3주째인 멜 깁슨의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는 2,641만불의 수입으로 지난 주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멜 깁슨이 여성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남성 우월주위자를 연기한 이 영화는 개봉 16일째인 토요일 '캐스트 어웨이'에 한 발 앞서 총수입 1억불을 돌파하였는데, 18일간의 총 수입은 1억 1,576만불이다.

지난 주말 개봉했던 산드라 불록 주연의 '미스 콘지니앨리티(Miss Congeniality)'는 1,919만불의 수입을 올려 지난 주말보다 두 계단이나 상승한 3위에 랭크되었다. 불록이 연기하는 터프한 FBI 요원이 폭탄 테러 위협을 받은 미스 USA 선발대회에 위장 출전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액션 코메디물인 이 영화의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즈 측은 이 영화가 거뜬히 1억불을 돌파할 것이라고 장담하였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보다 오히려 39%가 상승한 흥행수입을 기록함에 따라 그러한 주장이 근거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워너의 배급대표인 댄 펠만은 눈폭풍에 따른 재해만 없었다 하더라도 적어도 100만불은 더 벌어들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4위와 5위에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패밀리 맨'과 디즈니의 신작 만화영화 '쿠스코? 쿠스코!(The Emperor's New Groove)'가 각각 1,675만불과 1,467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랭크되었다.

또,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난 탓에 힘을 다 하였는지 짐 캐리의 '그린치'는 902만불의 수입으로 지난 주말보다 두 단계 내려온 6위를 차지하는데 그쳤고, 겨울시즌용으로 더할 나위 없는 산악 액션물 '버티칼 리미트(Vertical Limit)'가 817만불의 수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수요일인 지난 27일, 오스카 후보 오르기용으로 단 4개 극장에서만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Traffic)'은 연휴동안 무려 25만 580불의 수입을 올려 극장당 수입이 6만 2,645불에 달하는 만원사례를 기록하였다. 참고로 이번 주말 2,929개 극장에서 상영된 '캐스트 어웨이'의 경우 극장당 수입이 1만 불이다.

실생활에서도 화제 속에 결혼식을 올렸던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공연한다는 점 만으로도 관객들을 극장에 불러모을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반응도 매우 우수해 1월 5일로 예정된 전국 확대 개봉시 상당한 흥행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배급한 USA 필름의 기획담당 부대표 잭 폴리는 "맨하탄에 내린 폭설에도 불구하고 극장표는 매진되었다."며 이 영화의 입소문이 대단하다고 자평했다.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확대 개봉시 전할 예정이다.

이번 연휴 4일 동안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6,029만불이었는데 이는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주말에 비하여 12%가 증가한 성적이다. 또, 이번 연휴중 월요일을 제외한 주말 3일동안의 12위권내 수입 1억 2,840만불은 '스튜어트 리틀'과 '리플리'가 각각 1,602만불과 1,239만불을 벌어들여 1위와 2위를 기록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1억 350만불)과 비교할 때 무려 24%나 증가한 성적이어서 연말 미국을 강타한 기상이변을 무색하게 하는 흥행결과를 나타내었다.

이번 주말 나머지 10위권에 든 작품으로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제작한 현대판 드라큐라 이야기 '드라큐라 2000(Dracula 2000)'이 733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차지하였고, 올 겨울시즌 유일한 10대용 코미디물인 '친구, 내차는?(Dude, Where's My Car?)'가 585만불의 수입으로 9위, 크리스마스에 개봉했던 빌리 밥 손튼 감독, 맷 데몬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올 프리티 홀스(All the Pretty Horses)'가 486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올랐다. 한편, 162개의 작은 상영관수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화제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안 감독의 '와호장룡'은 453만불의 수입으로 11위를 차지하였다.

뉴 밀레니엄의 첫해였던 지난 2000년 한해동안 북미 극장가가 벌어들인 총수입은 74억 5천만불로 최종 집계되었는데, 이는 종전의 역대최고 년간 기록이었던 99년의 73억불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고의 1년 흥행수입이다.

이로써 미국 흥행계는 98년 68억불 기록을 돌파하고 신기록을 수립했던 작년에 이어 다시 흥행위업을 달성하게 되었지만 돌아보면 올해의 흥행기록 수립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작년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1'과 같이 이렇다 할 빅히트작이 없었던 여름 시즌의 초라한 흥행결과와 함께, '너티 프로페서 II'가 1위를 차지했던 7월말부터 '미트 패어런츠(Meet the Parents)'가 1위로 개봉한 10월 초순까지 무려 12주간이나 작년 같은 기간 흥행 비교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리멤버 타이탄스(Remembers the Titnas)'가 9월말 흥행청신호를 나타내었을 때 조차도, 대부분의 흥행분석가들은 올해 성적이 작년 기록을 추월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비관적인 반응을 나타내었었다.

하지만 '리멤버 타이탄스'와 '미트 패어런츠'의 가을 흥행성공으로 다시 작년기록에 대한 추격을 시작한 극장가는 '그린치'의 폭발적 흥행과 '미녀 삼총사', '언브레이커블', '왓 위민 원트' 등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마침내 흥행레이스에서 대역전극을 일구어 내었다. 흥행집계사인 엑지비터 릴레이션사의 대표 폴 데저베리언은 이러한 올해 흥행 기록수립에 대하여 "막판뒤집기 경주"라고 표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흥행기록 수립이 곧 관객수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아 관객수는 작년보다 오히려 3%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관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흥행수입이 증가한 것은 매년 3월 극장주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Theatre Owners)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입장료 인상이 올해에도 있었기 때문인데, 극장주 협회 측은 더 나은 시설의 멀티 플렉스 개관에 다들 많은 돈을 투자하였기에 관객수가 줄어든 올해가 무척 힘든 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0년의 마지막 주말인 2001년 1월 1일까지의 총 수입을 최종 집계한 2000년의 북미흥행 20걸은 다음과 같다.

1위 '그린치' (2억 5,337만불, 상영중)
2위 '미션 임파서블 2' (2억 1,541만불)
3위 '글래디에이터' (1억 8,661만불)
4위 '퍼펙트 스톰' (1억 8,262만불)
5위 '미트 패어런츠' (1억 6,133만불, 상영중)
6위 '엑스맨' (1억 5,730만불)
7위 '무서운 영화' (1억 5,700만불)
8위 '왓 라이즈 비니스' (1억 5,537만불, 상영중)
9위 '다이너소어' (1억 3,775만불, 상영중)
10위 '에린 브로코비치'(1억 2,555만불)
11위 '너티 프로페서 II' (1억 2,331만불, 상영중)
12위 '미녀 삼총사' (1억 2,280만불, 상영중)
13위 '빅 마마 하우스' (1억 1,756만불)
14위 '왓 위민 원트' (1억 1,576만불, 상영중)
15위 '리멤버 타이탄스' (1억 1,375만불, 상영중)
16위 '패트리어트 - 늪속의 여우' (1억 1,333만불)
17위 '캐스트 어웨이' (1억 969만불, 상영중)
18위 '치킨 런' (1억 679만불)
19위 '식스티 세컨즈' (1억 164만불)
20위 '미, 마이셀프 앤 아이린' (9,057만불)
21위 '스페이스 카우보이' (9,018만불, 상영중)
22위 '언브레이커블' (9,003만불, 상영중)

상영중이라 표기된 영화들은 현재까지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으므로 최종 흥행수입 및 순위가 변동가능한 영화들이다. 이 중에서도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캐스트 어웨이', '왓 위민 원트', '언브레이커블' 등은 상당한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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