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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오는 3일부터 유로화 사용

중앙일보

입력

그리스가 3일부터 유럽단일통화인 유로화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유로화를 쓰는 유럽국가는 12개 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리스 정부는 새해부터 유럽단일통화권에 가입함에 따라 앞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유로화로 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유로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유로 지폐 및 동전이 도입되는 2002년까지는 기존의 자국 통화 '드라크마(사진)' 와 통용된다.

유럽중앙은행은 그리스 경제의 취약성을 감안해 일단 드라크마와 유로의 환율을 유로당 3백40.75드라크마로 고정했다.

그리스는 1999년 유로단일통화 출범때 회원국으로 참여할 것을 희망했으나 유럽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과도한 공공채무로 좌절됐다가 지난 2년간 과감한 재정 및 통화긴축정책을 편 끝에 올해부터 가입하게 됐다.

유럽중앙은행 빔 두이센베르흐 총재는 "그리스 정부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등 불안한 경제체제를 안정시켜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이로써 2천6백50년의 역사를 지닌 드라크마화는 사실상 국제금융시장에서 퇴장하게 됐다. 그리스말로 '한줌' 을 뜻하는 드라크마화는 기원전 6백50년 지금의 터키 서부 지방에서 처음 주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그리스 도시국가 곳곳에서 만들어진 드라크마는 정복과 교역의 역사 속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통화로 통용되기도 했다.

근대 드라크마화는 그리스가 오스만 터키제국으로부터 독립했던 1830년 당시 그리스 지도자들이 고대 그리스정신 부흥운동의 일환으로 다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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