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학교별 대입 전략 ①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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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연구소장

주요 대학들이 2013학년도 입시 전형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수시 6회 지원 제한 조치에 따른 경쟁률 하락을 방지하고자 상당수 대학이 전형을 간소화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변화를 줬다. 최상위권 대학 역시 변화를 꾀하지만 다른 대학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마치 ‘그들 간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듯하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보인 서울대는 수시 모집 인원을 전체 선발 정원의 80% 가까이로 확대했다. 이미 카이스트나 포스텍이 실시하고 있는 수시 100% 선발을 뒤쫓는 것 같다. 또한 수시 추가모집의 영향으로 정시 이월 인원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결국 성적과 비교과가 모두 우수한 ‘서울대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뒤이어 전형계획을 발표한 고려대와 연세대도 인재 유치를 위해 서류평가 전형을 확대하고, 파격적인 형식의 ‘중복지원 도입’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와의 조율이 남아 있고, 각 대학의 입시정책이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이후 발표되는 최종 모집요강을 참고한 지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서울대=2013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수시 선발 인원 증가다. 2012학년도 60.8%에서 79.4%로 선발규모를 대폭 늘렸다. 전체 선발 정원 3124명 중 수시 지역균형 전형으로 748명(23.9%), 특기자 전형에서 명칭을 변경한 일반전형으로 1733명(55.5%)을 뽑는다. 정시 선발 인원은 643명(20.6%)에 불과하다. 선발방식은 기존 틀을 유지한다. 지역균형 전형은 각 고교에서 2명씩 추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이 서류와 면접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개 영역 2등급으로 다소 여유 있게 적용한다. 일반전형은 명칭만 변경됐을 뿐 기존 선발방식과 동일하다. 모집인원은 크게 증가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인 자율전공학부를 제외하고는 1단계 서류평가를 진행하고, 이후 학업능력과 심층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학업능력과 다양한 비교과 스펙을 동시에 요구한다. 선발 인원의 80%를 가까이를 수시에서 모집하는 만큼 수시에 초점을 맞춘 특기실적과 기록을 일찍 정리하는 게 좋다.

고려대=고려대는 당초 수능 이전 논술 시행과 논술전형 일반선발 대상자 면접 실시를 공지했지만 지난달 대교협의 불허 방침으로 전형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일반전형의 면접은 폐지되고, 논술은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입학사정관 전형인 학교장추천은 고교별 추천자 수가 4명까지 확대되고, 서류만으로 1단계 당락을 결정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경쟁률이 올라가고, 자기소개서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특별전형 선발방식은 인문·자연 분리 선발로 변경된다. 과학전형 선발 인원이 190명에서 250명으로 늘어난다. 신설된 ‘OKU미래인재’ 전형은 1단계 서류심사를 거쳐 2단계 면접과 강의 청취 후 리포트 제출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공인어학성적, 올림피아드 수상과 같은 실적을 평가에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연세대는 예정대로 어학특기자를 선발하는 ‘글로벌리더’ 전형을 폐지했다. 수시 선발 비율은 2012학년도와 동일한 70%를 유지하며,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전형 선발 인원을 2012학년도 833명에서 1160명으로 늘렸다. 이 밖에 진리·자유전형을 학교생활우수자 트랙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언더우드학부·아시아학부·테크노아트학부로 나눠 모집했던 것을 언더우드글로벌인재 트랙으로 통합하는 등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모집단위 중심 중복지원 허용이다. 수시 지원횟수 제한에 대응해 전형별 중복지원 허용을 유지함과 동시에 동일 전형 내 복수학과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즉 논술전형 지원자를 예시로 각각 다른 학과로 논술전형에 최대 2번 지원할 수 있다. 단, 횟수는 2회로 처리되므로 복수지원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거인의 어깨 김형일 연구소장
02-564-2188
www.estudyc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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