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경제선생' 윤현수 회장, 300억 불법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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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이 2008년 4월 계열 저축은행에서 300억원을 불법대출 받은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9일 한국저축은행 지점 3,4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윤 회장의 불법대출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동행했던 윤 회장은 ‘DJ의 경제선생님’으로 불리는 등 DJ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올해 초 경안레져산업 실소유주 김모씨로부터 “2008년 경안레져산업이 경기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돼 있는 300억원은 사실 한국저축은행이 우리 회사 명의로 차명대출을 받은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이 임종욱(64) 전 대한전선 부회장에게 675억원을 차명으로 불법대출한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윤 회장의 차명대출 정황을 포착했지만 임 전 부회장만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채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최근 이 사건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검토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를 근거로 이날 한국저축은행 지점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불법대출금 300억원을 부산지역 주류업체 대선주조를 인수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당시 신고 내용이 사실인지와 정·관계 로비 전용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박진석·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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