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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M·PC서버·ERP...IT시장 ‘트로이카’로 급부상

중앙일보

입력

IT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KRG는 최근 내놓은 ‘2001년 IT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IT시장이 올해 대비 8∼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분야별 시장 전망을 살펴본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IT시장은 내년 2/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보다 8∼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T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KRG는 최근 국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자상거래, 서버및 스토리지, 네크워킹 장비, NI시장 등 각 IT관련 분야에 대한 수요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2001년 IT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IMT-2000 상용화 서비스에 따른 관련 IT산업 급성장 ▲정부기관 및 지자체, 공공기관 주도의 대규모 정보화 프로젝트 지속적 발주 ▲오프라인 기업들의 온라인 비즈니스 진출에 따른 e-비즈니스 투자 지속적인 확대 ▲B2B, B2C 등 전자상거래 시장의 본격 개화 등을 제시했다.

시장 회복의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이로 인한 전반적인 국내 IT시장 급랭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의 결과로 부실기업 퇴출 및 IT 투자 위축 ▲닷컴 비즈니스의 수익 불투명과 이에 따른 투자 외면 등을 꼽았다. 또 정권 말기 레임덕 현상에 의한 정국 불안정 및 이에 따른 IT 지원책 일관성 상실 등도 IT 시장 회복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PC는 침체, 서버시장은 급성장

분야별 내년 전망을 살펴보면 국내 하드웨어 시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 판매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인터넷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5%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먼저 PC시장은 올해보다 8% 하락한 2백50만 대의 판매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수요 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던 PC방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PC시장에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닉스 서버의 시장 규모는 온라인 비즈니스 속성상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화두로 대두됨에 따라 올해보다 15% 이상 성장한 9천7백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견됐다.

기간별로는 1/4분기 극심한 투자 위축 분위기가 2/4분기까지 어어질 전망이지만 3/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벤더 별로는 한국썬의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HP, 한국IBM 등이 고성능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PC 서버 시장 규모도 올해보다 45.45% 성장할 것으로 KRG는 예측했다. 우선 학내 망과 IDC 수요 급증이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하이엔드 기종을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 서버 입지 확보가 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주력시장인 자동차 산업의 수요 감소로 시장 상황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눅스 전용 서버와 리눅스 워크스테이션 출시로 시장 돌파구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장률이 15%에 이를 전망이다. 공공기관 및 지자체 GIS 수요가 내년 시장 경쟁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RP시장은 40%이상 확대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올해 4천5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30% 성장한 5천8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시장 가운데 대용량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올해 2천억원이었고 내년에는 3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은 올해보다 15% 이상 확대될 전망. 또 전사적 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 기업 솔루션 수요는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SP 분야는 국내 기업 전산문화와의 이질적인 요인으로 본격적인 시장 형성은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CRM 수요는 고객관계관리(CRM) 업체의 성장과 더불어 포털,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 닷컴기업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우선 ERP 분야는 올해보다 38% 성장한 1천8백억원대의 시장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e-비즈니스를 위한 기간 솔루션으로 기업용 솔루션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 5백억∼1천억원 규모의 중견 제조분야가 새롭게 시장을 이끌 주인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 제조업체 ERP 도입률은 현재 30% 미만이므로 이 시장은 향후 3∼4년간 평균 40∼50% 이상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급처 별로는 한국형 ERP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는 반면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오라클, SAP 등 선두업체들은 단순 ERP 공급에서 탈피, 웹 기반의 SCM, CRM과 통합시키는 방향으로 제품 및 마켓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의 그룹웨어 시장은 20%대의 완만한 시장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2002년까지 현재 30%에 머물고 있는 전자문서 유통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이 분야의 호재. 현재 전체 수요의 40%가 공공부문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02년까지 성장률은 경제 성장률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은 전세계적인 그룹웨어 발전 방향이 지식관리시스템(KMS)과의 통합과 워크플로우로 확대되는 시점이라는 특성상 중심축이 워크플로우 시장으로 전환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6조원대

올해 국내 CRM 시장은 전년 대비 1백15% 성장했다. 내년에도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 전략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올해 대비 80∼1백% 성장한 2천5백억∼3천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1년부터 은행, 보험 및 유통업종 중심에서 닷컴, 포털, 기업정보포털(EIP) 등으로까지 CRM 분야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추세는 2002년부터 제조 등 일반업종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시장은 ‘DB 포화론’에도 불구하고 관련 솔루션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상반기 시장은 전년 대비 50%나 성장했다. 하지만 2001년 시장은 대기수요가 상당 부문 실수요로 이어진 점, 경기 악화 등의 요인으로 성장률은 13%로 둔화될 전망이다.

NT 플랫폼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나 리눅스 플랫폼은 벤더들의 잇따른 지원책에도 불구, 성장률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국내 DB시장은 모바일 분야의 시장 선점 경쟁과 함께 ASP 활성화가 관건이다.

네트워트 통합(NI)시장의 내년 성장률도 다소 둔화될 전망. 2001년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기존 전통적인 주력시장으로 자리잡았던 소호(SOHO) 등 중소규모 시장에서 탈피, 인터넷 서비스, 통신 등으로 주력시장 전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I 업체들이 최근 ‘외형 부풀리기’보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데다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기업들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어느 정도 완료됐음을 감안할 때 외형적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 성장에 그칠 듯.

내년 IT 서비스 분야는 정부 및 공공권 시스템 통합(SI) 수요 확대로 16% 성장한 6조5천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 ERP, SCM, KMS 등 복합 IT솔루션이 결합된 통합 SI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SI도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 등에 따른 기업 퇴출로 시장 상황은 불투명한 실정. 민간수요의 급격한 위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이버코리아 등 공공 발주 수요가 전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26조원대의 규모로 올해의 17조5천억원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B2B 시장의 전자상거래화율은 98년 1.4%에서 2003년 8.1%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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