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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입 병사들,부대도 못 가보고 집으로…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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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들. 사진=로이터/뉴시스]

전력난과 부품 문제로 북한 열차 운행이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신입 병사들 조차 군 부대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양강도를 출발하려던 신입 병사들은 아직도 해당 부대로 떠나지 못하고 있다. 평양에 이어 이날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한국 이명박 대통령을 성토하는 10만 군중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장에는 최근 '제3차 초모사업'으로 인민군에 입대한 신입 병사 수백 명이 모였다.

집회가 끝나자 신입 병사들은 해당 부대로 떠나기 위해 집회 참가자들과 가족들의 환송을 받으며 혜산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인솔 장교를 따라 갔던 일부 초모생들은 텅 빈 역전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결국 다음날 아침 '연락이 있을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고 흩어졌다. 열차가 고장으로 움직이지 못한 탓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만포행 4열차가 김형직군에서 고장으로 멈춰 섰다. 아직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초모사업은 3월 20일부터 시작, 지난 달 25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돼 왔다.

이날 3차 초모생 모집으로 입대한 신입 병사들은 군중 집회에 참가한 후 오후 3시 30분에 혜산광장을 출발해 4시경 혜산역에 도착했다. 이들을 배웅하려 나온 '시 기동예술선전대'와 혜명 중학교 악대는 열차가 지연되자 가족들과 초모생들을 남겨 놓은 채 두 시간 만에 철수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밤 11시 경에야 혜산-평양행 2열차가 간신히 도착해 초모생들을 태우고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반은 열차가 들어오지 않아 밤을 새고 집으로 갔다.

한편 혜산시 소식통은 "(기차가) 언제 들어올지 기약도 없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싸워도 보지 못하고 끝 날 것'이라고 비아냥대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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