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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소, 1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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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내년 프로야구는 몇 개 팀이 페넌트레이스를 펼칠까. 8개일 수도, 9개나 10개일 수도 있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내년 시즌 1군 진입과 제10구단 창단 여부가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지난달 이사회와 지난 1일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일부 구단이 NC의 내년 1군 리그 참가와 10구단 창단에 반대의 뜻을 밝힌 터여서 8일 이사회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이사회는 9·10구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KBO가 내년 정규시즌 일정을 짜고,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와 신인 드래프트를 위해 움직이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NC의 1군 진입이 2014년으로 미뤄지고, 10구단 창단은 요원해진다.

 NC는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목표로 선수단을 구성했고 올해 초 미국 스프링캠프를 다녀왔다. 그러나 롯데를 비롯해 삼성·한화 등 3개 구단이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계획대로 2014년에 1군에 들어오라는 것이다. NC는 “2014년 1군 참가는 창단 작업이 최대한 늦춰졌을 때를 가정한 것이었다. NC와 연고지 창원시는 2013년 1군 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에서 3개 구단이 끝까지 NC를 반대한다고 해도 내년 NC의 1군 진입을 막기는 어렵다.

이사회 의결은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이뤄지는데, 구본능 KBO 총재와 나머지 6개 구단이 찬성하면 NC의 2013년 1군 진입은 가능하다.

 NC가 1군으로 승격해 9개 팀으로 리그가 운영돼도 문제는 남는다. 10구단 창단이 막힐 경우, 매일 8개 팀이 4경기를 열고 한 팀은 나흘(주중 혹은 주말 3연전+월요일)이나 쉬어야 한다. 야구 보는 맛을 떨어뜨리고, 특정 팀에 유·불리할 수도 있다.

 전북과 수원을 연고로 몇몇 기업이 신생 구단 창단을 원하고 있지만 기존 회원사들은 10구단에 대한 찬반 의견이 반반 정도로 나눠져 있다. 반대하는 구단들은 “1~2년 사이 9·10구단이 연달아 창단하면 선수수급과 시장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야구인과 선수들은 “홀수 팀으로 운영되면 리그가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며 10구단 창단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프로야구인 출신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7일 ‘이명박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지난해 대통령님과 영부인, 그리고 손녀가 같이 잠실구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가 진정으로 국민의 여가 생활로 미래세대에게 꿈을 주기 위해선 NC의 2013년 1군 참가와 제10구단 창단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역설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도 6일 잠실구장에서 팬 서명 운동을 통해 NC의 내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을 촉구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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