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최대 조직기반인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에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다. 유사시 결별도 불사할 태세다. 전날 긴급 산별대표자 회의를 열고 당에 고강도 쇄신을 공식 촉구한 데 이어 4일엔 김 위원장과 산별 대표들이 당사를 직접 찾았다. 이들은 당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당은 재당창 수준의 쇄신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전날 두 차례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노동자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준 이 사태에 대하여 당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모았다. “미봉책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집단탈당까지 고려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노총 차원에서 통합진보당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당 해산을 요구해야 한다는 초강경 발언도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