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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김연아 어깨 두드렸다가 두 번 죽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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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예술의전당 이사장은 문화부 장관 재직 시절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으로 "두 번 죽었었다"며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일요일(6일) 오전 7시40분 방송되는 중앙일보 종편채널 JTBC '신예리 강찬호의 직격토크-나는 누구냐'에 출연해서다.

유 이사장은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단이 귀국할 때 장관이 꽃다발을 걸어줘야 한다는 얘길 듣고 혹시 논란이 될까봐 조심스러워 안아주지도 않고 어깨만 두드려줬다고 했다.

그런데 유 이사장이 김연아 선수 어깨를 두드려주려 다가가는 장면과 김 선수가 꽃다발을 받은 뒤 물러나는 장면을 교묘하게 편집해 '성희롱하려 덤비는 장관, 피하는 김연아'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영상 유포한 사람들을 수사 의뢰했더니 이번엔 유머도 모르는 장관이라며 '웃자고 한 일을 죽자고 덤비는 장관'이라고 인터넷에서 비난을 받아 결과적으로 '두 번 죽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수사 의뢰까지 한 것은 너무 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유 이사장은 "잘못된 인터넷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소명의식 때문에 그랬다"며 "나중에 유포자 7명을 다 용서하고 끝냈다"고 말했다.

장관 시절 공직자 중 재산 신고액이 120억원으로 가장 많아 화제가 됐던데 대해선 "열심히 활동해서 돈을 벌었고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형성된 재산이 사고 판 것도 없이 지금도 그대로"라고 밝혔다.

또 "강남에 순수 연극을 하기 위해 지은 극장이 100억원쯤 한다"며 "그런 것 안 했으면 재산이 더 많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장관 청문회 때 '(사재로) 연극하는 후배들 도울 생각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던 것과 관련, "평생 언제든지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예술의전당 이사장을 마치면 2~3년 이상 연습 기간을 가진 뒤 무대에 복귀하고 싶다는 그는 "단, 서울이 아니라 문화 소외 지역에 가서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이사장이 장관 시절 후일담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 MB맨들에 대한 평가, 연기와 대한 철학을 들려줄 JTBC '직격토크'는 월요일(7일) 오후 4시40분과 금요일(11일) 밤 1시10분 재방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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