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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빙의가…" 살인 부른 사령카페 충격 진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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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10대 청소년들의 살인사건의 이면에는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령카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JTBC가 3일 보도했다.

한 포털사이트 사령 카페의 회원 수는 2000명이 넘는다. 사령이란 죽은 자의 영혼을 뜻하는 말로, 이 카페에는 사령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가입해 있다. 초자연적인 힘을 믿는 ‘오컬트 문화’의 일종인 셈이다. 이들은 악마나 귀신이 실제로 존재하며 일본어로 된 특정 주문을 통해 소환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며칠 전 신촌에서 벌어진 대학생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10대 청소년들도 이와 비슷한 사령카페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었다. 피해자인 대학생 김 모 씨는 여자 친구였던 박 모 씨가 사령카페에 가입하면서부터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령카페 회원들은 사령을 소환해 봤다는 후기를 공유하거나, 어떻게 하면 좀 더 빠르게 사령을 소환할 수 있는지 연구하기도 한다.

“하얀 종이에 동그라미 그려 놓고. 연필 잡은 다음에 힘 빼고. 팔 부분 위로 올리면 그게 ‘손빙의’가 되거든요. 그렇게 하면 저는 손 빙의가 됐었어요” 한 사령카페 회원의 말이다. 그는 “느낌이 찌릿하고. 뭔가 잡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은 자신이 사령과 텔레파시를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회원은 “사람마다 다른데요. 대화가 빨리 되는 사람도 있고, 반년이 지나도록 대화 한 번 못한 사람도 있고”라고 말했다. 전통 무속인들 조차 사령 소환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무속인 김모 씨는 “애들이 미친 거죠. 기원도 알 수 없는 정체 불투명”이라고 말했다.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종교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일단은 부모님들이 잘 관리를 해주셔야 하고요. 심할 경우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10대 청소년들은 왜 사령 소환 같은 비현실적 문화에 빠져드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오컬트 문화를 통해 현실도피가 가능하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4일 긴급회의를 열어 사령카페에 대한 경계령을 내리고, 감시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JTBC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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