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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고국 스페인서 '낭만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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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앙헬 히메네스가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발렌타인 챔피언십

'필드의 낭만파'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고국 스페인에서 낭만 샷을 날린다. 히메네즈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레알 골프장(파72)에서 막을 여는 유러피언 투어 에스파냐 오픈에 출전해 유러피언 투어 통산 1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생각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히메네스는 늘 “나는 스페인과 유럽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미국 PGA 투어에 진출할 수도 있었지만 고향인 스페인과 유럽이 더 좋아 유럽투어에 남았다. 지난 3월에는 자신의 고향인 말라가에서 열린 안달루시아 오픈이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하자 56만 달러(약 6억3000만원)를 내놓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아름다운 태양의 해변을 자랑하는 안달루시아는 골프 대회를 개최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1일 현재 세계랭킹 56위다. 올해 마흔여덟인 그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절정의 리듬감을 유지하고 있고 정교한 웨지와 퍼팅감을 뽐낸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는 나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다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나이가 들어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나는 코스에서 좋은 샷을 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경기를 즐긴다"고 했다. 그는 또 "올리브 오일 같은 스페인의 좋은 음식, 좋은 와인을 먹으면 몸이 유연해진다. 고향 말라가 사람들은 다 유연하다”고 스페인 자랑을 했다.

올 시즌 히메네스는 8개 대회에서 상금 34만2천250유로(약 5억1100만원)를 기록 중이다.

한편 이 대회에는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 제이비이 크루거(남아공), 로버트 락, 앤소니 월(이상 잉글랜드) 등 쟁쟁한 실력파 유럽 선수들도 출전한다.

J골프가 3일 오후 9시30분부터 대회 1라운드 경기를 생중계 한다.

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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