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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로비 대가 받은 꼬리 잡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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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이번에는 검찰 수사망에 걸려든 분위기다. 검찰은 이미 박 전 차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았고, 서울시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일 박 전 차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이런 혐의를 모두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30일 “파이시티 관련 계좌 추적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지난달 28일 포스코 외주업체인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 자택과 사무실 등 네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브로커 역할을 한 이동율(60) DY랜드건설 대표를 압박했고 이 대표도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00년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지역구인 포항 남구 한나라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며 박 전 차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 회장은 포스코건설 기계설비 공사업체인 제이엔테크와 포스코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조은도시락’ 등을 경영하고 있다. 원래 포스코의 소규모 자회사에 납품하는 작은 회사였지만 현 정부에서 연 매출액 1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전 차장이 서울시-청와대-지식경제부를 거치는 동안 이 회장은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포항 지역의 한 기업인은 “포스코 관련 민원은 이 회장을 통하면 해결되지 않는 게 없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고 전했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이동율 대표에게 이 회장을 소개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시중, 구속수감=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11시 1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를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이동율 대표의 운전기사 최모(구속)씨가 최 전 위원장에게 보낸 협박편지 내용을 제시하며 압박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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