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 '월드컵서 네덜란드 이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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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나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2002 월드컵 본선에서 네덜란드와 맞붙어 이기고 싶다."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54)감독이 18일 대한축구협회와 정식 계약을 하고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02년 6월 30일 월드컵 종료시까지며,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1백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계약금은 없고, 월드컵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성과급을 받기로 했다.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조인식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감독은 진지하고 자신감있는 어조로 질문에 답했다.

- 대표팀을 맡게 된 소감은.
"2002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한국 대표팀을 맡게 돼 영광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경험과 기술을 모두 바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얻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의 협조를 바란다."

- 한국행 결정하게 된 동기는.
"여러 곳에서 제의를 받았지만 한국측의 자세가 매우 진지하고 프로다웠다. 한국이 축구에 애착이 강하고 목표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월드컵을 유치한 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 선진축구란 어떤 것인가.
"선수들이 90분간 경기를 컨트롤하고 갑작스런 전술변화에 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전술과 기술을 갖추고 기계처럼 뛰어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

- 코치진 구성은.
"수일 안에 잘 아는 사람을 통해 새 코치를 영입하겠다. 한국의 코치진과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 시일이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축구협회의 의지가 강하고 홈구장의 이점도 있다. 목표도 우승이 아니어서 큰 부담은 없다. 내년 말이나 2002년 초까지 팀을 안정된 수준에 올려놓겠다."

한편 20일 한.일전을 갖는 대표팀은 18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로 출국했다.

히딩크 감독은 19일 도쿄로 건너가 선수단과 상견례 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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