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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한 발 늦는 투자, 왜 오를 때 추격매수하나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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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승기자]

주간 아파트 변동률을 조사하다 보면 한동안 변동이 없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가 그렇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 앉아있는 데다 이사철이 지나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매매는 더욱 거래가 안 된다. 서민경제가 어렵고 집값이 더 떨어질까 불안해 돈이 있든 없든 집 사기를 꺼린다.

떨어질 땐 관심 없다 오르니 관심 증폭

그런데 지난주에 갑자기 강남권 단지들에서 변동이 일어났다. 엄밀히 말하면 강남구와 송파구의 재건축 단지들이다.

실제로 전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계속 떨어지던 추세를 멈췄다. 송파구의 A공인은 “일주일 새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들이 오른 이유는 4월 11일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강남권에서 대승하고 투기지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얘기가 솔솔 나왔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2주전만 해도 재건축단지들은 하락세가 주를 이뤘고 현장 분위기도 매수문의조차도 없이 조용한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호재가 있자 시세는 바로 상승세로 반전됐고 매수자들의 관심도 급격히 늘었다.

개포주공의 한 공인중개사는 "한 주 새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자의 문의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왜 사람들은 ‘오를 때’ 관심 있나?

그런데 여기서 잠시만 생각해보자. 왜 사람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올랐다’는 얘기가 들리면 갑자기 관심을 갖는 걸까?

그건 바로 매도와 매수의 심리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가격이 오를 때 따라 사고, 가격이 내리면 따라서 팔아버린다.

가격이 오를 땐 더 오를 것 같은 기대심리가 있고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은 불안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르는 가격은 더 오르게 되고 내리는 가격은 더 내리게 되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잘 나가던 주식을 따라 샀지만 그 이후엔 가격이 떨어져버려 낭패를 보기도 하고 반대로 가격이 떨어질 것 같아서 팔았는데 바로 올라서 땅을 치고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격이 계속 오르고 계속 내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르는 시세도 천장을 치면 내려오게 돼 있고 내려가다가도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가게 돼 있다.

떨어질 때 관심 가져야 투자성 좋아

보통 사람들과 반대로 저점일 때 사고 고점일 때 팔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투자기법 중 매수시점을 중요시 하는 것이 있다. IMF 당시 외국계자본이 가치대비 하락한 빌딩을 사들여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었다.

소형ㆍ실거주용으로 내집마련을 하고자 한다면 이런 시기에 관심을 가져보자. 떨어지면 바닥치고 다시 올라오듯 부동산 가격도 계속 하락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성공한다. 가격이 오를 때, 비쌀 때 관심을 갖기보다는 이렇게 가격이 떨어질 때 관심을 가져보는 '역발상'을 고려해볼 때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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