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의소 2001년 업종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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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조선.기계 맑음, 섬유.철강.건설 흐림 또는 비. '

이러한 올 하반기의 업종 기상도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들어 협회 등 업종별 대표자 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기전망을 예측한 결과 금융경색, 내수 침체, 미국 경기 둔화, 원자재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산업경기가 더 위축되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반도체의 수출.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 엄기웅 조사본부장은 "생산.내수.수출 전망이 골고루 밝은 분야는 전자.조선.기계 정도이고, 나머지 대부분 업종은 짙은 구름이나 비 속에 가려있는 형편" 이라고 말했다.

◇ 업종별 명암=내수는 전자(증가율 16.4%).섬유(11.3%).일반기계(10.9%) 세 업종만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됐고, 자동차(-3.5%).철강(-3.4%)은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 경제의 성장 버팀목인 수출의 경우 전자(20.6%).조선(18.1%).반도체(10.9%)등 전통 효자 업종의 선전이 기대되는 반면, 철강(-0.8%).자동차(1.2%).정유(1.9%)는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내수.수출 경기를 반영해 섬유.정유.자동차.철강 등의 생산액이 거의 올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 왜 나쁜가=철강은 건설경기의 침체와 자동차.가전 제품의 수요부진 등으로 내수.수출.생산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국내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라서 생산.내수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는 국내외 수요 부진, 과당 경쟁 등으로 생산.수출 모두 올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도 ▶정유는 에너지 세제 개편에 따른 유류가격 인상 등으로 ▶건설은 주택경기 침체와 대규모 사회간접시설 투자 지연 등으로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수출의 15%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경우 가격이 하락한 데다 수요도 줄어 증가율이 올해(30.7%)의 3분의1 수준인 10.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전자는 디지털 기기의 수요가 늘고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 개시로▶일반 기계는 해외시장 개척과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조선은 안정적인 일감 확보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등이 호재로 작용해 낙관할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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