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4·4분기 실적 크게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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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 계열사인 크라이슬러의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은 18일 크라이슬러가 4.4분기에 12억5천만 달러의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3.4분기에 기록한 5억1천200만 달러의 손실보다 2배가량 많은 것이다.

FAZ는 이처럼 하반기의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크라이슬러의 올해 영업이익은 4억4천800만 달러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에 46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FAZ에 따르면 다임러크라이슬러를 이끌고 있는 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200만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내년에는 더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임을 시인하고 주주들에게 회사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최근 크라이슬러 사장이 독일인에서 미국인으로 전격 교체된 것도 크라이슬러의 경영 악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모기업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가는 지난 9월부터 약세로 돌아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은 슈렘프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3대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은 미국 투자자들의 소송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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