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철강기업 화성에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중국 1위의 철강 국영기업인 바오스틸사가 국내 중소기업인 GNS사와 손잡고 화성시에 자동차용 강판 생산공장을 짓는다. 2009년 상하이 자동차 철수 이후 중국 국영기업의 국내 재진출 1호 사례다. 1977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바오스틸은 2010년 기준 총자산이 77조원에 달하고 11만8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중국 최대 철강 국영기업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공병채 GNS 회장, 야오린룽 상해보강국제경제무역(유) 사장, 자오팡린 보화통상(주) 사장은 26일 경기도청에서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에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투자 및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장운영사는 BGM사로 바오스틸 자회사인 상해보강국제경제무역과 보화통상이 GNS와 합작 설립한 회사다. 중소기업인 GNS가 바오스틸과 합작할 수 있었던 것은 GNS고객사인 GM코리아가 적극적으로 다리를 놓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BGM사는 다음달 210억원을 들여 석포리 일대 부지 3만4517m²에 자동차용 강판 생산공장을 착공한다. 12월 완공되는 공장에는 철구조물 2개동과 사무실 등 보조시설이 들어선다. 물류업체 등 GNS 협력업체 2곳도 입주한다. 내년 초부터 GM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기업에 연간 20만~30만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강판을 중국에서 들여온 뒤 주문에 맞게 재단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국내 자동차용 강판 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제조 비용 중 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6%가량이다, 현대·기아차는 현대하이스코에서 강판의 70%가량을 구입한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70~80%를 포스코에서 받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바오스틸의 한국 진출은 대기업 중심 의 국내 철강 원자재시장에 가격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며 “ 국내 중소기업에 원자재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용 강판=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철강 제품은 아연도금 강판이다. 철광석을 용광로(고로)에서 녹여 쇳물을 만든 뒤 상온에서 압력을 가해 만든다. 이후 아연을 입히는 작업까지 뒤따라야 해 일반 철강재 중 가장 뛰어난 기술력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하이스코만 생산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