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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비디오〉 아파바

중앙일보

입력

미군 부대에서 몸을 팔던 창녀의 딸 바다와 모래는 배다른 오빠 찍새와 함께 어린시절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창녀 엄마는 미군과 눈이 맞아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겨진 셋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한없이 망가져만 가는 불안한 삶속에서 환각제에 취한 이복 오빠 찍새에게 몸을 겁탈당한 바다는 결국 정상적인 삶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고, 엄마를 찾기위해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혼혈아 짱가를 만나 타락의 끝에 온몸을 맡기며 살아간다.

한편 바다의 남자 친구이자 랩퍼가 꿈인 파도는 사랑하는 바다 생각에 열심히 가스배달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냉혹한 사회의 현실 앞에 좌절만 거듭하게 된다.

옥탑방에 기거하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바다와 파도 앞에 감옥에 갔던 찍새가 나타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미군 부대에서 돌고 있던 엄마의 포르노 테잎을 짱가로부터 받아보게 된 바다는 충격에 못이겨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지고 만다.

사랑하던 바다의 죽음을 듣게 된 파도는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짱가를 만나 싸움을 하게 되고, 그녀의 죽음을 못내 아쉬워하던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 그녀에 대한 사랑이 담긴 랩을 한없이 주절거린다. 마치 그녀의 원혼을 달래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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