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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18분 기상 … 은퇴 후 월 생활비는 839만원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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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강남 3구에 거주하면서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을 소비한다. 신용카드보다 현금 결제를 선호하며 ‘아침형 인간’이 많다.

 한국에서 금융자산이 10억원 넘는 이른바 ‘수퍼리치’의 평균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수퍼리치 279명을 심층 인터뷰한 뒤 이들의 소비성향과 생활습관 등을 분석한 ‘대한민국 부유층의 자산관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수퍼리치는 생활비의 47.9% 정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이는 일반가계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61.3%, 여신금융협회)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개인 정보 노출에 민감한 부유층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 내역별로는 교육비와 외식 비중이 높은 일반 가계와 달리 쇼핑과 여행·레저활동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부자는 아침형 인간이 많다’는 통념도 맞아떨어졌다. 수퍼리치는 평균 오전 6시18분에 일어나 밤 11시 잠자리에 들었다. 통계청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오전 7시에 일어나 밤 12시 잠자리에 든다. 수퍼리치의 학력 수준은 대졸 이상이 94%를 차지했으며, 석·박사 비중도 24%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응답자의 67.5%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81.2%는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검진을 받았다. 취미 활동으로는 54%가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답했고, 이어 등산·여행 순이었다. 또 71.2%는 순수한 여행 목적으로 연간 1~3회 해외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0.14%에 그친 국내 평균(문화관광연구원 조사)을 훨씬 웃돈다. 매월 1회 이상 뮤지컬·음악회 등 공연을 관람하는 비율도 62.2%로 국내 평균보다 높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퍼리치는 골프를 인맥관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문화·교양·레저 활동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거주지역은 서울 강남 3구에 사는 비율이 42%에 달했다. 월평균 소비 규모는 1111만원이었으며, 은퇴 이후에도 최소 839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가계 평균의 4배 수준이다.

 재테크를 살펴보면 수퍼리치의 4분의 3(72.8%)은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위기에 따른 하락장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63.2%가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올해는 주식투자에서 5~15%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75.1%).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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