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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 의해 운영·판매되는 구조로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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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타이어는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의 나라 중국에서 지난해까지 9년째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에서는 매출액 기준 7위에 불과했지만 유독 중국에서 점유율 18%(매출 1조7000억원)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매출 25% 성장을 기록했다. 이병진(52·사진)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판매되며, 중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느낌을 소비자가 받도록 철저하게 현지화하고 있다”고 그 비결을 전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내부에 장착된 전자센서를 통해 노면 상태와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운전자에게 전달해 주는 ‘인텔리전트 타이어’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타이어라는 이름이 오히려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를 연상시켜 중국인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나.

 “한국 브랜드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을 타이어 고유명사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정도로 철저히 중국 실정에 맞췄다. 현재 전체 임직원 8000여 명 중에 한국인은 77명뿐이다. 앞으로는 더 줄일 수도 있다. 중국인에 의해 운영되고 제품이 판매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연비 향상과 친환경성 등 기술적 측면 외 당면과제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1990년대 한국의 신발회사들은 좋은 제조기술을 갖고도 마케팅을 제대로 못하고 브랜드화하지 못했다. 그러다 줄줄이 도산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복안은.

 “현재 중국에서 1위라고 해도 점유율은 20%가 되지 않는다. 이를 넘기 위해서는 글로벌 단일 컨셉트로 가야 한다. 중국에 1200여 개 있는 서비스센터 T-스테이션·타이어타운·TBX 등을 통합해 변화를 시도한다. 이름을 ‘한국 마스터스’로 바꾼다. 장기적으로 한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렇게 한다. ‘한국’이라는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맥도날드가 성공한 이유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동일한 음식,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전망은.

 “중국에서 지난해 자동차 1800만 대 정도가 팔렸다. 매년 10%만 성장한다고 해도 그 증가량이 국내 자동차 시장 1년 판매량(2011년 약 160만 대)보다 많다. 중국에서 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글로벌 업체이기를 포기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4륜차 누적 보유가 8000만 대에 이른다. 타이어 교체 주기를 5년으로 본다면 그 시장은 상상 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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