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가와 신났는데 … 뭐해, 지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박지성(左), 가가와(右)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미드필더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대표팀 주축인 가가와 신지(23)는 소속팀 도르트문트의 독일 분데스리가 2연속 우승을 도우며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에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가와는 22일(한국시간) 열린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전에서 쐐기골을 성공시켜 팀의 2-0 승리를 도왔다. 승점 75를 기록한 도르트문트는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7)과의 승점 차를 7로 벌리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보루시아전이 끝난 뒤 “가가와가 도르트문트의 2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고 호평했다.

 일본 언론은 가가와의 MVP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잔뜩 들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산케이스포츠는 23일 “가가와가 일본인 최초로 4대 빅리그에서 MVP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가와는 이번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3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내 2위, 리그 전체 9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득점력이다. 일본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MVP를 차지한 사례는 지난 2006~2007시즌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셀틱의 우승을 이끈 나카무라 순스케(34·현 요코하마)가 유일하다.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22일 열린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리그 일곱 경기 연속 결장이다. 박지성의 주 포지션인 측면에는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이상 27), 루이스 나니(26)가 버티고 있다. 간간이 출전하던 중앙 자리도 은퇴했던 폴 스콜스(38)가 돌아오면서 빈자리가 없어졌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알렉스 퍼거슨(71) 맨유 감독은 시즌이 끝난 후 유망주 미드필더를 영입해 중원을 보강할 계획이다. 내년 6월까지 맨유와 계약돼 있는 박지성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오명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