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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에 메이저리그 재협상 요구

중앙일보

입력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방송사간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했다. 11일 방송 3사의 스포츠 국장과 부장단은 방송협회에서 만나 중계권과 관련, 문제해결을 위한 협상을 가졌다.

먼저 KBS와 SBS는 MBC에 대해 대국민사과와 미 메이저리그 독점중계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대안제시를 요구했다.

KBS 스포츠국 이규창국장은 "MBC측이 미 메이저리그를 독점중계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방송 3사가 합의한 방송합동시행세칙을 일방적으로 깬 것" 이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국익보다 자사 이익만 고려한 점은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마땅하며, 서브 라이선스 계약을 다시 체결해 방영권을 재판매하는 등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측은 일단 난감한 기색이다. 독점중계를 의식해 메이저리그측과 방영권 재판매를 위한 서브 라이선스 계약을 전혀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MBC에 맞서 KBS측이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독점중계권을 각각 4, 5년간 확보한 상태다.

MBC측은 KBS가 독점권을 행사할 경우 '스포츠뉴스' 시간에도 프로야구 자료화면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MBC 스포츠국의 곽성문국장은 "대국민사과와 관련한 문건은 작성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브 라이선스계약 체결은 스포츠국이 아니라 위성방송 사업팀이 추진한 것이어서 담당 부서의 의견을 들어야하는 형편이다.

MBC측은 "내부 입장을 정리해 12일 오후 3시에 KBS와 SBS 관계자를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에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빼앗긴 경인방송은 미 프로농구 (NBA) 의 국내 독점중계권 계약을 체결, 오는 17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중계권료는 첫해 32만달러 (약 3억8천만원) , 다음해에는 36만달러 (약 4억3천만원) 를 지불한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주 2회 오전 10시30분부터 위성으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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