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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앵그리버드'에 열광하는 이유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인형. 다들 잘 아시죠. 바로 '앵그리버드'입니다. 말 그대로 화가 난 새인데 실제로는 아주 귀엽죠. 요즘 이 앵그리 버드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큰 인기입니다.

저도 제 두 아들과 가끔 앵그리버드 게임을 하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앵그리버드 열풍에 담긴 사회적 의미, 김필규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아이들도, 어른들도, 정치인도.

여기 저기서 성난 표정의 이 '빨간 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배유미/초등학교 2학년 : 귀여워요. (반 친구들이 앵그리버드) 필통이나 노트나 가방, 다 하나씩 가지고 있어요.]

3년 전 핀란드의 한 게임업체가 모바일용으로 만든 '앵그리버드'.

최근 나온 '스페이스버전'은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 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입니다. 캐릭터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면서 최근엔 짝퉁 제품의 밀수도 부쩍 늘었습니다.

[강문주/앵그리버드 공식 캐릭터업체 대표 : 모든 계층이 다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미디어를 통해서만 즐기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서 이 캐릭터를 즐길 수 있는 게 성공요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자 정치인들까지도 앵그리버드의 유명세를 앞다퉈 활용합니다.

지난 11일 총선에서 안철수 교수는 투표를 독려하며 앵그리버드를 배경 삼았고,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개표방송 내내 이 인형을 들고 있었습니다.

[박기수/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앵그리버드 게임이 가지고 있던, 이유 없이 알들을 가져간 돼지들에게 화가 난 새들이 반격을 가한다는 맥락성을 강조시켰던 것 같아요.]

실업과 불경기, 그리고 좌절.

지금 앵그리버드의 인기엔 '앵그리 코리안'의 마음이 겹쳐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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