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으로 '역사 바로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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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하는 ㈜넥슨(대표 이민교)이 게임 내에 일본 영토를 추가해 한일간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바로잡기에 나섰다.

넥슨은 현재 `바람의 나라''의 배경으로 백제와 고구려만을 설정해 게임을 운영하고 있으나 오는 13일부터 일본까지 포함시켜 백제의 `칠지도(七支刀) 제작''과 `도자기 기술 전수'' 등 두가지 임무를 한국과 일본의 사용자들에게 부여할 계획.

칠지도는 현재 일본 나라(奈良)현 텐리(天理)시의 이소노가미(石上)신궁에 봉안돼 있는 칼모양의 유물로 표면에 금상감된 61자의 해석을 놓고 백제와 일본의 관계에 대한 한일간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 기술 역시 최근 일어난 일본 도예가 다니 순제이의 고려청자 사기사건 등 일본이 고대 도자기 기술의 종주국임을 주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바람의 나라'' 사용자는 게임을 하면서 칠지도와 도자기 기술을 연마해 일본에 전파하면 게임 무기인 고급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바람의 나라''는 지난 9월 `風の王國'' 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현지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3천여명의 일본인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은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는 `바람의 나라''를 통해 역사왜곡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이라며 "게임의 해외수출시 경제적 이득뿐 아니라 문화적 효과도 거두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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