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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 사이트로… 이웃돕기 쉬워져

중앙일보

입력

연말을 맞아 사이버 공간에 따뜻한 자선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

인터넷 자선은 모금.전달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클릭 한번으로 쉽게 자선을 베풀 수 있는 게 장점. 자기의 마음에 드는 단체를 골라 선택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사이버 자선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링크가 운영하는 '천사링크' 는 쇼핑몰 브리지 형태의 자선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한 후 유니세프.다일공동체.들꽃피는마을 등 30여개의 각종 자선단체 중 후원하고 싶은 단체를 지정해 천사링크를 하면 된다.

회원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쇼핑한 금액 가운데 일정 비율만큼 자신이 선택한 사회복지단체에 후원금으로 자동 전달된다.

천사링크 관계자는 "기부금이 전달되는 모든 과정은 전자우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영수증을 발급받아 연말정산에 이용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도움넷' 은 후원이 필요한 사회복지단체와 기부자를 맺어주는 사이트.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어린이.노인.장애인.여성 등 네분야로 나눠 20여개 단체씩 싣고 있다.

복지단체의 위치와 현재의 후원액수도 알 수 있다.

도움넷은 자원봉사자도 모집하며, 후원금은 인터넷 빌링(EBPP).무통장 입금.정기 자동이체 등으로 낼 수 있다.

'산타나라' 는 광고를 클릭하여 쌓은 적립금을 이용한 자선 사이트다. 대한사회복지회.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한국장애인재활협회 등이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산타나라 관계자는 "자원봉사를 신청하면 알맞은 단체를 소개해주고 게시판을 통해 기부내역과 전달내역을 공시하고 있다" 고 밝혔다.

산타나라는 올해 말까지 복지단체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게임업체의 사이버 자선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익모델이 확실해 현금이 들어오는 만큼, 이 중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네티즌들의 눈길도 붙잡자는 취지다.

온라인 게임 '레드문' 과 '조이시티' 를 운영하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사이버 구세군 냄비를 만들었다.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에서 딴 사이버 머니를 사이버 자선 냄비에 넣으면 회사측이 일정비율(조이시티의 경우 1000빙〓1원꼴)로 현금으로 바꿔 1월 말까지 불우 이웃 돕기에 나선다.

이 회사의 이현정씨는 "게임 이용자들이 워낙 많아 조금씩 쌓일 기부금이 두달 동안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게임사이트 '리니지' 를 운영하는 엔씨소프트는 29일까지 결식 아동돕기를 할 계획이다.

리니지 회원들이 게임에서 딴 가상 전리품을 기부하면 종류나 수량에 관계없이 회원 한명당 5원으로 환산해 결식아동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결식 아동 돕기에는 복권 사이트인 로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광고를 본 대가로 받는 무료 복권인 '나눔복권' 을 응모하면 당첨금의 절반은 회원이 받고, 나머지 절반은 결식아동돕기 기금으로 들어간다.

인터넷 물물교환 업체인 스왑세븐의 '가자' 사이트는 현금 대신 성품만 접수하는 이색적인 공간.

생활용품은 물론 컴퓨터 부품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물건까지 기증받아 불우 이웃에게 나눠준다.

쓸만한 기증품은 직접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전달한다.

이밖에 네띠앙은 '휴먼사이트' 를 개설, 온라인으로 장기기증 서약을 받는 한편 환경 지키기, e-카드 보내기 운동을 펼친다.

네띠앙의 이종혁 팀장은 "인터넷과 자선운동의 만남은 인터넷 본래의 휴먼 네트워크 기능을 가장 잘 살리는 사례"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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