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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축구의 새판 짜기

중앙일보

입력

한동안 장안의 화제였던 송재익 어록에서 유명한 부분이 하나 있다.

‘홍명보가 없는 한국팀..막대기 없는 대걸레에요~...’

아나운서 송재익씨가 한 말에서 보듯 이 한국축구의 중추적 역할에서도 가운데 핵심인 홍명보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3일 축구협회는 한일 축구 정기 전에 출전할 24명의 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 바로 ‘흥부’ 홍명보(32.가시와 레이솔).

20일 한일전 출전이 확실해 한국선수로서는 A매치 114회로 신기록을 이루게 된다.

선수생명이 짧은 한국축구풍토에서 10년 넘게 대표선수로 뛰면서 부동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홍명보.

조인스닷컴(http://sports.joins.com/kfa)이 축구협회가 한일정기전에 출전할 50명의 상비군을 발표했을 때 실시한 포럼에서“누가 한일 전 Best11이 되겠는가?” 라는 질문을 네티즌들에게 한 결과 김병지(GK),홍명보,이임생(이상 DF), 윤정환,(MF)이동국,최용수,황선홍(이상 FW)등 '비교적 일본에 강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를 네티즌 들이 선호했다.

이 가운데 게시판에 올라온 많은 의견 중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이 리베로 홍명보의 포지션 문제.

고정관념을 깨고 “홍명보를 게임 메이커로, 고종수는 빠른 다리와 강한 파워로 미드필드 라인을 제압하면서 홍명보를 도와주면 게임이 좀더 잘 풀리리라 믿습니다.” (권서경님)

또 다른 네티즌은 “홍명보가 수비에 대한 심적 부담을 버리고 그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게임 메이커나 후반 위기 때 조커 기용 등 이제 홍명보가 없는 수비를 생각하자” 고 지적했다.

이 밖에 “FW에는 안양의 두 투 톱을 써야 … 나의 생각으론 같이 호흡을 많이 맞춘 최용수, 정광민 조가 합격 점이다” (축구돌이님)

“노정윤 선수는 부지런하고 파워가 넘치지만 게임 메이커 보단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위치를 해야 하고 게임메이커로는 윤정환/고종수가 바람직 하다” 라는 ‘바람축구’님의 의견을

“주전: 연세대 5명, 고려대 5명 기타 2명.. 연고대 출신 아니면 축구협회는 대표팀을 인정 안 해준다...” 협회의 학벌을 비판한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히딩크 감독이 4-4-2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한국의 포메이션도 바꿔야 한다”, “한 일전 결과를 보지말고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자” 등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한편 ID가 ‘리베로’인 네티즌은 부상으로 인한 체력저하 이유로 대표에서 탈락 된 고종수에 대해선 “컨디션이 안 좋아 탈락됐다면 부상과 무리한 일정으로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이천수 역시 빼야 옳았다. 단지 컨디션 운운 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선수 선발”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일본은 나카타가 제외됐음에도 불구,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승부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한.일전 무게의 특성상 성적에 연연하는 선수선발이여서 아쉬웠다. 차라리 2002년을 바라보며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어야..”라고 지적을 한 네티즌의 말처럼 이제 한국축구는 더 이상 성적에 연연한 경기보단 앞을 내다보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기간의 나오는 성적에서 나오는 약효를 버리고 먼 산 바라보듯 장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자’ 라고 말한 네티즌의 말을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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