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둔화 조짐으로 감원 발표 기업 급증

중앙일보

입력

소비 지출의 급격한 감소와 전반적인 경기둔화로 감원을 단행하는 미국 기업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연구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1월에 미국 기업들은 4만4천152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10월의 4만3천799명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기관은 2000년 하반기 들어 감원을 발표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으며 해고자 8명중 1명은 자동차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회장은 "소비자들이 경제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데 다 3.4분기 경기가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구조조정을 발표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챌린저는 특히 닷컴 기업들의 종업원 해고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온라인 소매업체의 상당수가 도산하거나 재래식 유통기업에 흡수.합병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챌린저의 조사에 따르면 기술분야 닷컴 기업의 종업원 해고 수는 10월에만 5천677명으로 전월에 비해 18%나 늘어났다.

챌린저는 자체 조사 결과, 지난 10개월간 274개 인터넷 벤처 중 16%인 44개가 도산했으며 자문.금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가장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고 말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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