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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보통신박람회 한국전시관 '북적'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 정보통신박람회(ITU 2000)''에서 한국전시관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한국 전시관을 찾는 발길들이 점차 늘고 있다.

개막 2일째인 5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전시관들에는 CNN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로이터 통신 등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들어 한국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으며 오전 10시30분쯤에는 한국 전시관들이 외국 정부 관계자, 기업가, 일반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는 등 주목을 끌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5일 ITU 2000 특집에서 SK텔레콤 등 한국 정보통신 업체들의 참가 현황과 전망 등을 상세히 전하면서 한국이 ''인터넷시대의 총아''로 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전시관들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정부의 IMT 2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내외 고객들을 상대로 자사 위상 제고를 위해 한층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각 전시관의 표정.

SK텔레콤

중국 통신시장의 최대 이슈인 ''W-CDMA(비동기식)'' 및 무선 인터넷 분야의 경쟁력있는 제품들을 출시, 중국시장 교두보 확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SK텔레콤 전시관에는 4일에 이어 5일에도 내외신 기자들과 외국 정보통신 업체 대표들의 방문이 잇달았다.

오전 10시30분 에릭슨 회장을 시작으로 광대역 등에 주력하고 있는 루슨트 테크놀로지(미국)의 밥 로버트슨 사장 등이 찾아왔으며 조정남 SK텔레콤 사장은 루슨트 전시관을 이어 둘러보는 ''교차 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 전시관에는 4일에도 싱가포르의 통신장관과 퀄컴사 회장, 중국연통(中國聯通)부사장 등이 찾아와 전시품 등을 돌아본 뒤 통신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일반 관람객들은 CDMA형 휴대전화 등을 관심 있게 둘러본 반면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에 성공한 CDMA1X 제품의 성능 및 3세대(3G) 통신 제품들과의 차별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날 아침 CNN뉴스를 보고 이 전시관을 찾아왔다는 미국 인테그랄 엑세스사의 매크로 시타 시스템 엔지니어링 매니저 등 회사 관계자들은 2.5세대로 평가 받는 CDMA1X를 직원들의 안내로 직접 시연해보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LG정보통신

LG정보통신 전시관도 5일 아침부터 인도와 미얀마, 중국 등 아시아 국가 고위 관리 및 기업가들이 몰려 들어 바쁜 하루가 이어졌다.IMT2000용 CDMA와 GSM 단말기 등을 전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전시관에는 이날 오전 치타 파키 인도 정통부 장관 일행 12명과 미얀마 정통부 차관 일행 5명, 중국연통(中國聯通) 관계자 등이 찾아와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 LG는 현재 인도에 통신부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 대표단은 군사정부의 규제로 외국 통신업체 진출이 제한 받고 있는 점을 설명한 뒤 규제가 풀리는 대로 LG의 현지 진출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

전시회장 내 한국업체들이 몰려 있는 제5관의 머리에 위치한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 전시관에는 4일 베트남 정통부 차관과 퀄컴사의 제이콥슨 사장 일행 등 외국의 고위 관료 및 기업가 등 1천5백여명이 몰려든 데 이어 5일에도 오후 5시 현재 2천여명의 관객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관객들의 인기를 끈 제품으로는 IMT2000 단말기, 셀 설계 도구인 컨셉트, UIM칩을 이용한 로밍 서비스 제품 등.

한국 통신업체들의 잠재적 경쟁사인 NTT의 경우 사장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혼자 전시관을 방문해 출시 제품들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등 전시관 내에서 국가간, 국내 경쟁사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했다.

외국 업체 및 잡지사 등 언론은 현재 출시된 제품 중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끈 KTF-4016 단말기의 사진을 1백여장 이상 찍어갔다는 것. 차이나텔레콤 등 개도국 업체 관계자들은 대거 한국통신관을 방문, 한국통신의 유선 구성 및 관리시스템(Answers, Tims)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자국 업체들의 장비에 응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의 인터넷 산업 급속 발전 배경 등에 대해 문의하는 한편 ADSL 무선 데이터 및 인터넷 콘텐츠, IMT2000 사업자 선정 등 사업 일정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중소업체 공동전시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소속 중소업체 11개사는 한국통신관 옆에 소형 부스를 설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비브 정보통신 부스에는 4일에 이어 5일에도 90여명의 외국 기업 관계자들이 찾아와 상담을 벌였다.

최성호 아비브 정보통신(주) 부사장(64)은 이날 대만 타이콘사와 ADSL 5천대 구매 상담을 벌이는 등 중국과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사우디 아라비아 등 아시아, 중동 업체들과도 대리점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나름대로 실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노르텔 네트워크사는 "내주 중 관계자를 서울로 파견
하겠다"며 합작 제의를 해왔다고 최 부사장은 밝혔다. 지난해 6월 무선통신 전파 송수신 장치인 소(SAW) 필터 개발에 성공한 ITF사의 허인 사장은 4일 에릭슨사 관계자들이 찾아와 자사 제품의 소 필터 적용 가능성을 문의했다고 밝혔다.

ITF부스에는 5일에도 모토롤라와 미국의 호출기 업체인 아트 프로텍트사, 중싱(中興)통신 등 아시아 및 유럽 업체 등 60여개사와 상담을 벌였으며 이 중에는 대리점 운영을 희망하는 업체들도 많았다. 이밖에 미래 컴과 감마누, 카이트, 이령텔레시스, 토바 텔레콤, 회명 I&C, 코스콤, 스타트 텔레콤, R.F. 하이테크, 아비브 인포콤 등의 부스들도 각각 1백여명의 방문객들을 맞아 40-70건의 상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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