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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국내 IT벤처 올라웍스 인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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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인 인텔이 ‘스캔 서치’ 애플리케이션(앱ㆍ응용프로그램)과 얼굴 인식 기술을 개발한 국내 벤처 기업 올라웍스를 인수했다. 인텔이 한국 기업에 투자한 적은 있지만 직접 국내 IT업체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1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인텔 미국 본사는 최근 월라웍스 인력과 지분 대부분을 사들이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인수 가격은 3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올라웍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류중희 전 대표가 2006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듬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진대제 펀드)와 인텔캐피털 등에서 400만달러(37억5000만원)를 투자 받았다. 인텔은 초기에는 200만달러를 투자해 19%의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올라웍스의 기술력을 보고 5년 만에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올라웍스의 직원은 60여명, 자본금은 약 3억6300만원 규모다.

이 회사는 휴대폰에서 바코드를 인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시작했다. 초기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폐쇄적인 당시의 이동통신사 정책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이 회사의 사람 얼굴 인식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라웍스는 ‘푸딩 얼굴 인식’ 앱의 초기 기술 개발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LG전자ㆍ팬택ㆍHTC 스마트폰에 얼굴 인식 기술을 탑재했다.

인텔은 지난해 인수한 실리콘하이브와 올라웍스를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리콘하이브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같은 모바일기기에서도 고화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졌다. 인텔은 올라웍스를 인수함으로써 향후 모바일기기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인텔이 올라웍스 기술에 관심을 보였고 기존 인텔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라며 “임직원까지 모두 인수해 회사 밖 회사 형태로 당분간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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