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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른 미얀마 “수치 여사 모셔라” 중국·인도 외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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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치러진 보궐선거가 민주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에 따라 미얀마 정부의 개혁에 대한 신뢰가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보선에서 압승을 거둔 야당 ‘국민민주주의연맹(NLD)’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사진) 여사에 대한 열강들의 구애 경쟁도 치열하다. 이미 미얀마에 대한 제재 완화 의사를 표시한 미국·유럽연합(EU) 외에도 주변국인 중국·인도 등도 적극 나서고 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5일(현지시간) “지난해 말 리쥔화(李軍華)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가 수치 여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며 “중국 방문 요청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가 선거 이후 방중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인도양 진출을 위해 미얀마 서부에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얀마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건설 중인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지역에 병원·학교 등을 건설하는 원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 완화와 지원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다음 달 미얀마를 방문하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수치 여사를 만난다. 그 자리에서 수치 여사의 인도 방문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여사는 어머니 킨치 여사가 1960년대 주 인도 대사로 재직할 때 인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도 총리의 미얀마 방문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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