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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검사 거친 일본 수산물은 안전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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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오염·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요즘 우리 국민들이 식품안전·가축 방역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빅 3’다.

 이를 모두 책임지는 이가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박용호(57·사진) 본부장이다. 그는 지난해 6월 1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국립식물검역원·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등 3개 기관이 통합돼 새로 출범한 검역검사본부의 초대 수장(首長)이 됐다. 수의과학검역원에서 18년간 재직하다 서울대 수의대 교수(15년)를 거쳐 친정에 돌아왔다. 미국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를 만나 식품안전·검역 대책에 대해 물었다.

 - 요즘 방사능 오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이 크다.

 “이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성 세슘 허용기준을 해당 식품 ㎏당 370㏃(베크렐·방사성 물질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단위) 이하에서 100㏃ 이하로 강화했다.”

 - 새로 설정된 방사선 세슘 허용기준(100㏃ 이하)을 초과하는 일본산 수산물이 있었나.

 “한 건도 없었다. 방사성 물질이 상대적으로 자주 검출되는 어종은 냉동 고등어와 냉장 명태다. 이들의 방사성 세슘 검출량도 과거 허용기준(370㏃ 이하)의 200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일부 일본산 수산물의 검출량이 과거 허용기준 대비 50분의 1 수준으로 다소 올라가는 경향이다. 하지만 수입 검역·검사 과정을 거친 일본산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 수산물은 한국 어선이 잡으면 국산, 일본 배가 포획하면 일본산이다. 국산 수산물에서도 방사선 물질이 검출된 적이 있나.

 “지금까지 국산 수산물에선 방사선 물질 검출량이 ‘제로’였다.”

 - 일본산 축산물은 안전한가.

 “일본 축산물은 수입이 안 된다.”

 주변에선 그에게 ‘운 좋은 사람’이란 말을 많이 한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구제역과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그는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박 본부장은 AI를 구제역보다 훨씬 심각한 질환으로 여긴다. 구제역은 가축에만 질병을 일으키나 AI는 조류·사람이 모두 걸리는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AI는 겨울철에 주로 유행하지만 지난해엔 5월 16일까지 발생했다. 남방 철새가 남아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구제역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 덕분에 지난해 4월 20일 이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두 마리 등 소규모의 소·돼지가 구제역에 걸릴 가능성은 엄존한다. 겨울에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철저히 접종하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수는 독감에 걸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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