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걱정 덜고 몸조리 하세요 … 공공산후조리원 2곳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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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앞으로 서울에서는 여대생 전용 원룸주택이 등장하고, 경찰지구대 위에 여성전용 안심 주택이 들어선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다. 서울시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당장 내년에는 서울에서 저소득층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된다.

 서울시가 16일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기로 한 10대 핵심 사업에 포함된 내용들이다. 이와 함께 ▶성평등 추진 시스템 구축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생애주기별 여성건강 관리 등도 10대 핵심 과제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공공산후조리원’은 당장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시의 125개 산후조리원은 모두 민간이 운영하고 있다. 2주 평균 이용 가격은 250만원 이상이다. 서울시는 공공산후조리원이 들어서면 이용 가격을 200만원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일단 2개소를 시범 운영한다. 아울러 25개 자치구 정신보건센터에 ‘여성 전용 우울증 상담센터’를 운영 할 계획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여성이 행복한 도시-여행(女幸) 프로젝트’를 확대한 사업이다. ‘여성 전문 치료센터’ ‘여성 전용 우울증 상담센터’ ‘직장맘지원센터’ 운영 도 마찬가지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기획팀장은 “여성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정책들이어서 확대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보육도우미, 서울형 어린이집 방문간호사 등 여성을 위한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임시직이지만 올해 중 1만1234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여성정책의 최종 목표인 ‘성평등한 서울’을 위해 성평등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며 조례는 6월 시의회를 거쳐 최종 공포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 실제 여성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여성의 관점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신규 사업을 대규모로 쏟아냈지만 예산은 구체적으로 측정된 것이 없다. 윤 팀장은 “이번에 발표한 과제는 추진이 확실한 사업이지만 관련 부처와 함께 사업 계획과 더불어 예산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경제학) 고려대 교수는 “한정된 예산 속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 다른 데 배정된 예산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업으로 인해 줄어든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종혁 기자

서울 여성의 삶 어떻게 바뀌나

●남녀공학 내 여학생 탈의실 설치
●청소용역업체 여성근로자 휴게공간 설치 이행 강화
●사회적 서비스 여성일자리 확대
●여성특화 창업 지원
●직장맘 지원센터 설치
●시립병원 1곳 여성전문병원으로 특화
●자치구별 여성건강 지원센터 설치
●싱글여성·여대생 전용 임대주택 마련
●장애여성인력개발센터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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