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일상 코믹하게 그려낸 '소프라노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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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문 유료 케이블채널 HBO(CH31)가 6일부터 방영하는〈소프라노스〉(수 밤 10시.13부작)는 현대를 살아가는 마피아의 각박한 일상을 다소 코믹하게 보여준다.

때문에 총을 쏜 후 중절모를 눌러쓰며 유유히 사라지는 마피아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늘어나는 체중과 부하의 배신을 걱정하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는, 생활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마피아가 등장한다.

마피아 조직의 보스인 토니에겐 두 가족이 있다. 하나는 마피아 가족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진짜 가족이다.

양쪽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토니는 항상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조직 때문에 자신의 진짜 가족을 잃지나 않을까,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급기야 신경과민으로 쓰러진 토니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기에 이른다.

드라마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 정신과 여의사와 피상적인 질문을 주고 받는 와중에 토니는 자신의 내면과 대면하게 된다. 이러한 토니의 모습이 던져주는 공감대의 폭은 꽤 넓다.

현대인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간이 나오는 살인 장면 등은 블랙코미디라고 부르기엔 폭력적이고 잔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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