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제수 "씻는다더니 속옷바람으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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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김형태 당선자)은 정말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좀 제대로 알고 제대로 뽑아야 되지 않겠나”

4ㆍ11 총선에서 선출된 김형태 당선자(포항 남ㆍ울릉)의 성추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최모씨가 공개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최씨는 16일 CBS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성폭행 당할 뻔했다는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씨는 19대 총선이 치러지기 사흘 전인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위암으로 사망한 남편의 형인 김형태 당선자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2002년 여름 지방에 거주하던 최씨는 서울로 왕복 비행기표를 끊어 올라갔다. 당시 KBS 기자였던 김 당선자가 최씨 아이의 학자금 문제로 논의할 게 있다며 올라오라 했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는 공항에 나온 최씨를 마중나와 차에 태운뒤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로 데려갔다.

최씨는 “당시 아주버님(김 당선자)이 덥다고 씻는다고 씻으러 들어간 뒤 팬티바람으로 나왔다”며 “그 뒤에 성폭행 미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가 김 당선자) 밑에 깔리니까 몸을 움질일 수 없지 않았겠냐”며 “제 장남과 김 당선자 막내가 동갑이다. 그래서 제가 ‘얼마나 죄책감을 가지겠나. 엄마로 인해 애가 얼마나 고개를 못 들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경찰에 바로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때만 해도 김 당선자가 집안의 어른이고 어려운 사람이었다”며 “‘덮으리라’고만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씨는 “‘(김 당선자가) 나를 1년 동안 계약직으로 취직시켜준 것과 우리 애 학자금을 받게 해준 게 모두 이런 이유때문이었나’라는 생각으로 갈등이 심했다”며 “당시에는 사람들과 만나는 게 힘들고 유서도 여러 번 써봤다”고 고백했다.

김 당선자가 잘못을 시인하는 내용이라고 알려진 녹취록에 대해선 “서울 양천구 목동의 김 당선자 집에 앉아서 얘기한 것”이라며 “김 당선자 부인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전했다. 또 “‘술 먹고 실수한 것 인정한다. 하지만 마지막 남녀관계까지 가진 않았다’는 말은 우리 아이한테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최씨가 돈을 요구했다는 김 당선자의 주장에 대해 최씨는 "남편 보상금인 1억2000만원을 김씨가 가져갔기 때문에 정당하게 요구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1억2000만원을 가져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김 당선자에 대한 출당조치를 유보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김 당선자는 법정공방으로 가고 있어 우리가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KBS 정치부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12일 밤 KBS 기자들에게 “저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달라. 사실 여부는 곧 밝혀질 것”이라며 결백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는 김 당선자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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