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내년에도 호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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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반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통신업체들은 여전히 호경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은 4일 ‘주요기업 2000년 4분기 및 2001년 수익 전망’보고서에서 시가총액 상위 12월 결산법인 260개사(거래소 168개사,코스닥 92개사,관리종목 제외)의 실적을 추정하고 이같이 밝혔다.

SK증권은 이들 기업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5.6%와 6.3%로 올해의 20.4%와 46.0%에 비해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며 이는 고유가 지속과 반도체 가격 하락,환율 상승,내수 침체 등에 따른 경기둔화의 여파라고 진단했다.

또 올해 실적 호전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반도체 가격 약세로 인해 내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2조6천억원에 이르는 점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불경기 속에서도 한국통신과 SK텔레콤,LG텔레콤,한통프리텔 등 통신업체와 한국전력은 내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5개사의 영업이익 증가액은 2조6천억원으로 내년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인 2조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업체의 경우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영향이 올해 이미 반영됐고 설비투자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투자비용이 감소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보기술(IT)업체들의 내년 매출 증가율은 11.1%에 그치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1.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별로는 거래소 기업이 내년 매출과 이익이 4.4%와 2.8% 증가하고 코스닥 기업은 36.7%와 160.8% 증가해 코스닥 기업의 실적이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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