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버스 탄 창녀들, 정신대 이후…"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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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방송인 김구라가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위안부를 윤락 여성에 빗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상에는 이른바 '김구라 정신대 발언'이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002년 1월,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 80여 명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진정서를 제출한 데 이어 전세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서울 수송동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집단침묵시위를 벌인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이란 프로를 진행하던 김구라는 이 상황을 설명하면서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 "기사는 운전하면서 XX을 것" 등의 발언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사 문제를 비판하면서 날카로운 직언과 욕설을 서슴지 않는 파격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었다.

김구라를 비판하는 시청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MBC `세바퀴` 시청자 게시판 캡처]

문제의 발언은 최근 '김용민 막말' 논란과 맞물려 새삼 인터넷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볼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구라가 MC를 맡은 MBC '세바퀴'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구라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자 김모씨는 "과거에 한 일이라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정모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이모씨는 "시청자의 권익이 보호될 때 까지 김구라 퇴출 운동은 계속 될 것"이란 글을 남겼다.

문제의 음성 파일을 올리며 김구라의 퇴출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시청자 글도 있었다. 그러나 "10여년 전 발언을 지금 와서 문제 삼는 것은 너무 하다"는 동정 여론도 일부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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