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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디지털혁명과 매스미디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방송.출판매체의 융합이 기존 매스미디어 업계에 가공할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수백 개의 채널이 생길 수 있고, 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쌍방향 주문형 방송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과도한 경쟁은 방송.신문.출판.광고 등 기존 매체들간의 인수와 합병을 촉진할지도 모른다. 인터넷 보급의 확산은 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일본의 신문과 방송에서 45년간 종사한 원로 언론인인 저자는 방송의 디지털화가 몰고 올 이러한 변화를 종합적인 시선으로 조망하고 있다. 디지털과 매스컴 빅뱅의 미래에는 국경을 초월하는 미디어의 글로벌화가 진행될 것이다.

전자 신문과 전자 출판이 기존의 종이 매체를 얼마나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기존의 매체를 보호해 주던 장벽들도 하나둘씩 사라질 것이다. 다른 업종이나 외국 기업의 진출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일본에 한신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나, 우리의 대구 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건, 또 코소보 사태의 참상을 처음으로 알린 것은 모두 거대 미디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한 개인의 작품이었다.

통신네트워크의 다양화는 전지구적 현상이다. 이것은 시청자나 독자가 일방적 정보 수신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정보 발신자로 새롭게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시대에 수많은 채널을 채워줄 영화.스포츠 등 인기 콘텐츠(killer contents)의 경우에는 위기 속에서도 상한가가 예상된다. 상업주의의 무한경쟁 속에 공정성.도덕성과 같은 미디어의 고전적 테제가 더 소외될 우려도 없지 않다.

저질 프로그램과 하이테크 범죄의 문제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도마 위의 저널리즘' 이 갈 길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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