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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윤중로에 내주 벚꽃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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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상 기온으로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봄은 봄이다. 지난달 초 남도의 매화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개나리·진달래가 아기자기한 얼굴을 내밀었다. 드디어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이 주말 수도권에서 필 참이다. 다음 주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비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봄꽃의 개화(開花) 시기는 기상청 관측목의 가지 끝에서 세 송이 이상 꽃이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국회 북문 건너편 벚꽃군락 중 관리번호 118~120번 나무가 관측목이다. 관측목 꽃봉오리의 80% 이상이 피면 만개(滿開)다. 개화에서 만개까지 보통 일주일 걸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봄꽃은 매화→개나리→진달래→벚꽃→아카시꽃→복숭아꽃→배꽃 순으로 핀다. 4월 안에 과수 농가에 가면 불그레한 복사꽃, 달빛을 머금은 배꽃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2~5일 늦었다. 3월 꽃샘추위가 매서웠던 탓이다.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 군항제에선 상춘객들이 추위에 떨다 돌아갔다. 전남 목포 유달산 축제에서는 “게으른 개나리 반성하고 있습니다” 같은 현수막이 관광객의 아쉬움을 달랬다. 혹시 발 디딜 틈 없는 봄꽃 축제가 부담스럽다면 가로수에 잠깐 눈을 돌려보자. 연둣빛으로 물든 나뭇가지에 봄이 있다.

 주말 동안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일요일은 포근해서 야외활동하기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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