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세반전은 내년 1분기 이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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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중순 이후 박스권장세가 계속되면서 추세가 언제쯤 바뀔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때 최소한 올 연말이 지나야 이 박스권의 흐름에서 벗어날 조짐이 있고 본격적인 추세전환은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과 노동계의 움직임이 여전히 부담스러운데다 단기적으로 14일에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더블위칭데이가 포진해 있다. 또 자금 흐름에 있어서도 은행권으로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지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돈을 쉽게 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나마 근로자주식저축이 도입됨에 따라 장기적인 수요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회사채 만기가 이달에만 10조원가량 몰려 있어 신용경색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방향성이 없는 투자를 하고 있어 시장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6천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월초에 보여주었던 매수우위의 패턴이 중순이후 흐려지면서 단기적으로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정책이 기존의 긴축기조에서 풀릴 수 있어 이에따라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된다면 국내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이 기댈 곳은 고점대비 반토막이 나있다는 낙폭과대 인식과 480~500선에서의 지지여부다. 이틀연속 장중 500선이 무너지는등 지수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마감지수는 500선을 만회해 그나마 안도하게 하는 부분이다.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이필호과장은 "종합주가지수 월봉으로 볼때 7월이후 5개월동안 음봉을 보여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 경기 급랭, 자금시장 경색, 공적자금 투입후 효과가 나타날때까지 시차가 걸린다는 점으로 볼때 내년 1분기까지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도 "연말이 지나면서부터는 기관의 수급이 다소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도 박스권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경제의 흐름상 증시의 추세전환은 내년 1분기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Joins 김동선기자 <kdeni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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