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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인건비 싸다 … 일본 기업, 한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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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달 28일 일본 소프트뱅크사의 하기와라 미노루(왼쪽)와 한국의 KT-SB 데이타서비스 이영기 팀장이 김해 데이터뱅크 사옥 앞에서 협력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일·한 협력시대 개막’. 지난해 11월 일본의 경제주간지 ‘자이카이(財界)’가 두 페이지에 걸쳐 보도한 특집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이 주간지는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인도네시아 LNG합작 프로젝트를 필두로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낮은 법인세 등 혜택 많은 한국으로 일본 기업이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KT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손잡고 김해에 글로벌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케이스다. 이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5000여㎡에 서버 컴퓨터 1만 대를 소화할 수 있는 700여 개의 랙(Rack·데이터 캐비넷)을 갖췄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일본의 중견기업 등을 상대로 서버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데이터센터를 자연재해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는 지난해 11월 ‘일본계 소재 기업들의 한국 투자 확대’라는 분석 자료를 내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엔고 현상 ▶한국의 낮은 법인세 ▶한국의 저렴한 인건비 ▶한국 정부의 외자기업 우대 정책을 꼽았다. 부품선 다변화 전략도 또 다른 이유다.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일본의 도레이첨단소재의 경우 지난해 1월 경북 구미에 63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양산 공장을 건설해 안정된 공급체제 확립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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