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하나로 생활이 달라진다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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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예제 박사장은 이동통신 단말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의 대표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만드는 만큼 기술력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언제 어디서건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을 때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다. 이런 까닭에 박사장의 다이어리는 항상 중요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기록되는 중요한 정보창고인데, 몇 달 전 그렇게 중요한 다이어리를 분실해서 아주 난감했던 경험이 있다. 지하철에서 다이어리가 들어 있는 가방을 깜박 잊고 그냥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하철 유실물 센터에서 다음날 가방을 찾을 수 있었지만, 가방을 잃어 버렸던 동안 다이어리에 메모해둔 회사내의 중요 영업 비밀이나 아이디어가 혹시라도 유출될까 노심초사해야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PDA를 이용해 메모는 물론 암호 기능을 활용하면 저장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박사장은 당장 PDA 하나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고, 이제는 PDA 매니아가 되어 직원들 모두에게 PDA를 지급하는가 하면 협력업체 사장들에게까지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서브 노트북과 비슷하게 생긴 HPC(Handheld PC)의 경우는 키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이 그리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스타일러스라고 부르는 펜을 이용해 필기체 인식이나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 키보드를 통해 입력하는 PPC(Palm sized PC) 형태의 윈도CE 제품이나 팜과 셀빅 시리즈는 다이어리에 펜으로 메모를 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더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빠르게 많은 양의 텍스트를 입력할 때는 불편할 수도 있다. 특히 처음 PDA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점 때문에 PDA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한글 필기체 인식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에 조그만 익숙해지면 그리 불편하지 않게 사용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PDA를 노트패드나 메모장으로 활용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외부에서 갑자기 메모해야 할 일이 생기거나,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회의 도중 중요한 내용을 정리할 때 PDA를 이용해 쉽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가 있다. 만약 많은 내용을 입력해야 하는 경우라면 사무실의 PC에서 텍스트 문서를 작성한 후 PDA와 동기 시키면 간단하게 작성한 문서를 PDA애 저장해 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내용을 볼 수 있다.

필기장을 이용한 이미지 형태의 메모 가능

만약 간단한 내용의 메모를 빠르게 기록할 경우가 있다면 PDA 화면에 펜으로 직접 글을 써서 이미지 형태로 메모 내용을 저장할 수도 있다. 셀빅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기능을 하는 필기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필기 인식 과정을 거쳐 텍스트로 저장하는 메모장과는 달리 PDA 화면 전체를 이용해 펜으로 그림을 그리듯 메모 내용을 기록해 저장하게 된다. 물론 다른 PDA에서도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응용프로그램이 있다. 따라서 다이어리나 수첩을 사용하면서 펜으로 종이에 직접 메모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사용자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물론 제품이나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각각의 메모 내용에 대해 알람 시간을 설정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꼭 기억해야하는 중요한 메모 내용을 저장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암호기능을 이용한 데이터 보호

또한 제품 종류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PDA에서는 암호 기능을 설정해 패스워드를 입력해야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치 PC의 CMOS에서 암호를 설정해 놓으면 비밀번호를 알아야만 PC를 부팅할 수 있듯이 PDA도 사용자가 지정해 놓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암호기능을 활성화 시켜 놓으면 혹시라도 분실을 했을 경우라도 PDA안에 저장된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PDA에서 전지를 완전히 분리하는 방법으로리셋을 시키면 PDA를 사용할 수는 있다. 다만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는 모두 삭제되기 때문에 이전에 기록되어 있던 내용들은 볼 수가 없게된다.

음성 녹음을 이용한 메모 기능

윈도CE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PDA들은 팜 OS나 셀빅 시리즈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녹음과 사운드 재생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PDA가 꺼진 상태에서도 녹음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바로 녹음이 시작되면서 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목소리를 통해 메모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 저장되는 데이터는 PC와 호환되는 WAV 파일 포맷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중에 PC로 옮긴 후 재생해 보거나 별도로 보관해 관리할 수도 있다.

김달훈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