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텔 진영 아직 건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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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지난 3개월 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크게 선전했다.

9월 30일 마감된 마이크로소프트의 2001년 1분기는 58억 달러의 매출과 25억 8000만 달러의 수익, 주당 수익 46센트를 기록해 분석가들의 예상 수익을 넘어섰다. 최근 분석가들의 조사를 기반으로 퍼스트 콜(First Call)이 실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당 가격 전망은 41센트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은 수익 보고서 발표에 앞서 1.31달러 상승한 51.75달러로 마감됐다. 매출액인 58억 달러는 예상치인 56억 9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다. 1년 전 같은 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53억 8000만 달러의 매출과 21억 9000만 달러의 수익, 주당 40센트의 수익을 유지했다.

인텔은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의 낮은 예상치를 약간 상회하는 수익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텔은 특별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익 29억 달러, 주당 수익 41센트를 유지해 주당 38센트를 예상한 분석가들의 수치를 상회하고 있다. 해당 분기의 전체 매출액은 87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9%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관계자들은 2분기 매출에 대해 연간 대비 상승률이 10% 초반대라는 것만을 되풀이해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01년 회계년도 하반기에는 10% 후반대의 상승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CFO(Chief Financial officer)인 존 코너스가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퍼스트 콜의 조사에서 예측한 주당 1.88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NET) 서비스에 자사의 미래를 걸고 있지만 기존의 운영체제 플랫폼도 3분기에 지속적인 성공을 거뒀다. 코너스는 분석가들에게 "이번 분기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수익이 높은 분기"라고 강조했다.

윈도우 NT 워크스테이션과 윈도우 2000 프로페셔널의 수익은 1년 전 같은 분기에 판매된 윈도우 제품에 비해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이 증가했다는 사실만 발표했을 뿐 윈도우 2000 서버 제품의 매출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MS, 여전히 운영체제 성장률 높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대다수의 기술 관련 업체들이 보고한 유럽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너스는 "통화 문제와 낮은 PC 성장률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럽지역 매출은 1억 달러 정도 감소됐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해당 분기의 마더보드, 플래시 메모리,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반도체 컴포넌트의 선적 기록과 엄청난 칩셋 판매 실적도 발표했다. 그러나 결코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세서 선적과 갑작스러운 재고 증가가 인텔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텔의 전체 매출 중 75%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세서 선적량이 지난 분기와 비교해 전혀 변동이 없다.

투자자들은 지난 달 인텔이 유럽지역에서의 판매 저조로 예상 수익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후 인텔의 매출 보고서를 더욱 주목해왔다. 9월 21일 매출 보고서가 발표된 후 인텔의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으며 800억 달러의 시가 손실을 불러왔다.

주요 하이테크 기업들도 투자자들이 PC 업계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USB 워버그(Warburg)의 분석가인 그레그 미스초우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인텔의 발표는 잠정적으로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인텔, 이전 분기보다 5% 수익 상승

전체적으로 인텔의 해당 분기 수익은 이전 분기에 비해 5% 상승했다. 인텔은 3분기와 4분기 사이에 4∼8%로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2년 전보다 낮은 것이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분석가인 조나단 조셉은 "4분기 전망은 평균을 밑도는 예측이었다. 유럽지역의 판매 저조가 악재로 작용해 투자자들을 위축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인텔의 간부들은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의 원인을 유럽지역의 극적인 경기 하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텔의 수석 재정 부사장인 앤디 브라이언트는 컨퍼런스 콜에서 "유럽지역에서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기대했지만 영국에서 주유소가 봉쇄되고 유로화가 평가절하돼 매출액이 급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변명했다.

분석가들은 인텔의 매출이 유럽의 경제 악화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더욱 중요한 영향은 PC 매출 증가의 둔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웬 시큐리티의 분석가인 드류 펙은 "PC 산업 위축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종합적으로 인텔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PC도 이미 한물간 플랫폼이지만 여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더더욱 한물간 플랫폼이다. 이같은 제품들은 새로운 대체 수요를 더 이상 생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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