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파워콤 입찰 참여와 하나로통신의 지분 확대를 포기하고, 내년에 LG전자가 통신부문에 투자한 자산을 분리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LG그룹 강유식 구조조정본부 사장(사진)은 29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LG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을 주축으로 한 무선통신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할 것" 이라며 "이를 위해 파워콤 인수와 하나로통신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는 추진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그는 "내년 중 시장이 좋아지면 LG전자의 통신사업 출자분을 분사해 LG글로콤.LG텔레콤.데이콤 등 통신 서비스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전담토록 하는 것을 추진중" 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LG전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통신 장비 등의 하드웨어 회사와 IMT-2000 등 통신 서비스 운영 회사로 분리되게 된다.
姜사장은 "LG전자의 비고유사업 관련 주식은 처분하고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올해 안에 부채비율을 2백% 아래로 낮추겠다" 고 밝힌 뒤 "LG 지배주주와 계열사간 거래에 대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상장요건을 갖춘 회사는 모두 상장하고 상장이 여의치 않은 기업은 외국의 합작투자를 유도하겠다" 고 덧붙였다.
그는 IMT-2000 사업 자금과 관련 "3년동안 3조2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2조5천억원은 컨소시엄의 자본금 및 출연금으로, 나머지 7천억원은 사업 추진회사인 LG글로콤이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것" 이라며 "LG글로콤에 대한 LG의 보유지분(60%)의 절반은 해외 파트너를 영입해 조달할 계획이므로 LG의 부담은 7천5백억원 수준이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브리티시텔레콤(BT)의 LG텔레콤 지분 철수설에 대해선 "BT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 며 "BT가 철수하더라도 LG가 지분을 재매입해야 할 계약상 의무가 없다" 고 말했다.
姜사장은 필립스와의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 제휴 추진과 관련 "필립스가 먼저 제의해 협의 중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고 밝혔다.
그는 항간에 나도는 'LG홈쇼핑 매각' . '여의도와 강남 사옥 매각' 소문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