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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기업] NC소프트·네오위즈…부동의 게임업계 대표株

중앙일보

입력

향후 국내 게임산업은 누가 먼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 무선인터넷 콘텐츠와 결합해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달렸다. 때문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리니지를 개발한 NC소프트와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네오위즈가 게임업계 주도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99년 중반부터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정말 대단했다. 연일 치솟는 주가와 함께 모든 경제지들은 온통 인터넷 관련기사들 뿐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여가 흐른 지금은 어떠한가? 올 봄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한 소위 ‘닷컴기업 거품론’, ‘인터넷 업체의 수익성 문제’ 등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요즘 닷컴 기업들의 주가를 보고 있노라면 과거 서부 개척시대의 ‘골드 러시’를 연상케 한다. 당시 사람들은 ‘황금빛 꿈’을 꾸며 서부로 서부로 향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황금의 축복’이 내려진 것이 아니었다. 골드러시의 축복은 일부만이 누릴 수 있었다.

21세기의 ‘골드 러시’로 불리는 ‘인터넷 혁명기’에선 어떤 기업들이 그 축복을 받을 것인가. 물론, 아직 이러한 논의를 하기에 시기상 적당치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돈 버는 인터넷 기업’을 찾는 작업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해 ‘스타크래프트’라는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몰고 온 전국의 PC방 열풍은 온라인 게임의 가장 적합한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국산 온라인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난 해 온라인게임 산업은 전년대비 2백27%에 이르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면서 2백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이후 2002년까지 연평균 74.3%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온라인 게임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PC방은 서울이 38.9%, 경기도가 11.3%, 대구가 8.5%, 부산이 7.9% 등으로 서울 및 대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PC방 수는 1만5천여 개로 거의 포화단계에 이르러 더 이상 큰 폭의 증가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온라인 게임업체별 매출액을 보면 넥슨과 NC소프트 두 개발사의 99년 매출액이 전체 시장 규모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NC소프트의 ‘리니지’ 단일게임 매출액만으로도 전체 게임시장의 27%를 차지해 메이저 개발사와 특정 게임들의 매출 규모가 전체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하지만 7억원의 매출을 올린 JC엔터테인먼트의 ‘레드문 ’이나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시멘텍의 ‘헬브레스’ 등의 정식 서비스 개시일이 각각 99년 12월과 10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넥슨과 NC소프트의 매출액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편중화 현상은 아직 나타나고 있진 않은 실정이다.

99년 4월 기준 온라인 게임별 동시 접속자 수를 보면 리니지가 4만명 수준으로 단연 돋보인다. 특이한 점은 국내에서는 아직 롤플레잉 게임 비중이 72.3%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18.2%보다 월등하게 앞서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열풍을 몰고 온 장르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임을 감안할 때 이 분야가 아직 국내업체들이 열세를 보이고 있어 대부분의 수요를 외산 게임에 빼앗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게임산업의 향후 전개 방향은 국내 업체들 중에서 누가 먼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해 무선인터넷 콘텐츠와 결합해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달렸다.

NC소프트는 인터넷기업으로서는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자본금 22억5천만원으로 올해 예상매출이 3백44억8천만원, 순이익율이 1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코스닥의 엔터테인먼트 테마를 이끌어나갈 대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원클릭 자동접속 시장 50% 이상 점령

네오위즈는 인터넷 접속을 자동화시킨 원클릭(OneClick)이라는 제품을 개발해 모뎀 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용을 쉽게 만들어 인터넷 사용자 증가에 기여한 기업이다. 때문에 이 회사는 좀더 쉬운 인터넷 접속을 원하는 일반 사용자와 자사 사이트로 네티즌들을 유도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닷컴기업들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지난 98년 4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실시한 원클릭은 현재 월 70억원 규모인 자동접속 프로그램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원클릭의 성장세가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유명한 세이클럽(www.sayclub.com), 모뎀 기반의 온라인 게임 자동접속 서비스인 이게임즈(www.egames.co.kr), 초고속망 사용자들을 위한 온라인 게임 자동접속 서비스 원클릭이게임즈(egames.oneclick.com) 등이다.

이 달엔 후불제 방식의 인터넷 지불결제 사이트를 오픈, 결제 시스템 ASP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15만 개에 이르는 동호회를 자랑하는 세이클럽은 서비스 1년만에 동시 접속자 수 4만8천명을 돌파하며 국내 인터넷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달 현재 회원 수 6백30만명으로 최근 디지털 아이템, 온라인 캐릭터 쇼핑몰 등 차별화 된 콘텐츠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게임즈와 원클릭이게임즈는 자동접속 프로그램인 원클릭 사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분당 20원의 종량제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 개별 온라인 게임을 즐기려면 각 사이트에 접속해 유료회원에 가입해야 하지만 이들 사이트에서는 별도의 유료회원 가입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현재 이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은 리니지, 바람의나라, 어둠의 전설 등이다.

이처럼 네오위즈는 네트워크 연결(원클릭)에서부터 콘텐츠와 커머스(세이클럽, 이게임즈, 원클릭이게임즈), 커뮤니티(세이클럽)가 효과적으로 결합된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 각 영역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원클릭의 최근 3개월간 월 매출액은 33억3천4백만원(7월), 34억6천4백만원(8월), 33억7천1백만원(9월)에 달했다. 올해 원클릭과 원클릭 콘텐츠 매출은 각각 2백40억원과 1백32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세이클럽의 경우 배너광고 등을 통해 올해 12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올해 총 매출 예상액은 3백84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백28억원, 당기순이익은 1백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원클릭 서비스와 관련하여 인터넷 통신을 위한 각종 구성요소의 자동 설치 및 설정, 인터넷 자동 접속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특허, 탄탄한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는 등 남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구축해놓고 있다.

하지만 모뎀 기반의 자동접속 서비스 시장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을 감안할 때, 원클릭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네오위즈는 원클릭 서비스 성공으로 초기 사업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왔다.

여기에 연계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중장기적인 발전의 토대를 튼튼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클릭 사업 외에 다른 사업부분에서의 매출은 아직 소규모다. 따라서 앞으로 원클릭의 상업적 성공과 세이클럽의 회원 수를 바탕으로 세이클럽 이게임즈 결제사이트 등에서 어느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느냐가 계속적인 발전의 관건이다.

하태민 아크론 대표 (www.a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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