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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대본 쓴 작가 찾았어?" 김어준이 묻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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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가 9일 “(총선에서)승리한다면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총동원돼 나를 짓밟았는데도 이겼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해서다.

그는 자신의 막말과 관련해 “완전히 발가벗겨진 상태가 됐다. 걸레가 돼서라도 버티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이)정봉주 전 의원을 (국민이)선택할 권리를 앗아갔기 때문에 버틴다”고 했다. 노원갑은 김 후보와 함께 나꼼수를 진행하던 정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이날 나꼼수 멤버들은 김 후보의 ‘라이스 강간’ 발언을 해명하고, 이를 다룬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2004년 인터넷방송국 라디오21의 ‘김구라 한이의 +18’에서 “유영철(연쇄살인범)을 풀어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강간해 죽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나꼼수 진행자 김어준씨는 “당시 발언이 미군의 성고문 범죄를 지적한 것이었음에도 보수 언론이 여성 성폭력의 프레임에 가둬 이 문제를 보도했다”며 “진보언론도 이런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따라갔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김 후보의 발언이 대본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했다. 그는 김 후보에게 “대본 쓴 작가는 찾았어? 당시엔 성인방송 대본 수준이 그랬으니까”라고 했고, 김 후보는 “언제 적 일인데 …”라고 말을 흐렸다.

나꼼수는 새누리당의 당 개명에 대해서는 ‘상인들을 찾취하는 조폭들의 조직 변경’에 비유했다. “상인들은 서방파가 삥 뜯다고 양은이파로 넘어가니까, 다들 바뀐 줄 안다”고 했다. 당 개명을 하니까 ‘MB정권 심판론’이 비켜가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들이 말하는 ‘(분별력 없는)상인’은 ‘유권자(국민)’를 의미했다.

나꼼수는 이날 방송에서 민주당 문재인(부산 사상) 상임고문, 박지원(목포) 최고위원과 통합진보당 노회찬(노원병) 대변인을 불러 ‘야권 얼굴마담 후보 관훈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불법사찰 논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세 사람 모두 기존의 비판 발언을 되풀이했다.

막말 파문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이날 김 후보와 나꼼수 멤버는 오후 7시 성북역에서 행사를 열었다. 김 후보도 트위터를 통해 “집중유세에 나꼼수 팀이 방문한다”며 “나꼼수 대번개를 성북역에서 치러봅시다”라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강인식ㆍ김민상 기자 kang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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