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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에이전시란 무엇인가

중앙일보

입력

''에이전시''(agency)만큼 다양한 의미와 활동성을 담고 있는 용어도 드물다. 탤런트를 육성하는 에이전시가 있는가 하면 기업·개인의 자잘한 서비스를 중개하는 군소규모의 에이전시도 있다. 거기에 미국의 CIA나 NSA도 일종의 ''에이전시''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야는 다르지만 ''해결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 웹에이전시도 마찬가지다. 대략적으로 웹서비스에 대한 전체 전략을 기획하고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거기에 컨설팅과 디자인까지 해주는 게 바로 ''웹에이전시''다.

골드러시때와 비견해 ''21세기판 청바지 사업''으로 칭송받고 "자신의 성장성이 e비즈니스의 성장에 직결"되는 걸로 인식되는 시대의 총아, 웹에이전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일까?

무엇을 하는가

웹에이전시의 업무는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눠진다.

컨설팅
웹서비스 전략을 세워주고 사업기획에 대해 조언해주는 부문이다.
고객사가 사업을 기획한다. 웹에이전시는 사업모델을 검토한다
과연 이 모델이 경쟁력이 있을까? 각종 리서치를 통해 경쟁력을 분석한다
비즈니스의 꽃, 브랜드!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고 PR계획을 세운다
사업용 온라인사이트를 위한 콘텐츠설계 및 운영방안도 기획한다

크리에이티브
간단히 말해 디자인. 국내 웹에이전시들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부문이다.
사이트의 전체적인 흐름도를 설계한다
홈페이지를 비롯해 사이트의 디자인을 담당한다
오디오나 비디오 작업도 경우에 따라 해준다

정보기술
웹에이전시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통합키도 한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SI업무를 한다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한다
아웃소싱 및 내부인력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고객관리(CRM)·공급망관리(SCM) 패키지를 작성한다
경우에 따라 ASP·웹호스팅·e-마켓플레이스도 구축한다

과히 ''e서비스'' ''토털서비스''라고 부를만한 업무다. 문제는 웹에이전시의 업무소화력. 내부 인력구성이 전략부문 20-25%, 크리에이티브 15-20%, 정보기술 55-65%의 배율로 구성되어 있을 때 보통 ''이상적''으로 평가한다.

어떤 상황인가

종주국인 미국에는 수천개의 웹에이전시가 활동 중이며 나스닥에 등록된 수는 30여개. 세계시장 규모도 2백70억달러로 집계된다. 그에 반해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은 2-3천억원대로 아직 과도기적 상태다.

국내에서 웹에이전시의 가능성을 믿고 앞다투어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늘어나고만 있다. 기존 웹디자인 업체는 물론 컨설팅·인큐베이팅 업체·솔루션회사·SI업체 심지어 순수 닷컴 사업을 하던 업체까지 ''토털서비스''를 외치며 웹에이전시를 표방한다.

그러나 이러한 업체 대부분이 진정한 웹에이전시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 국내 웹에이전시들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디자인 능력은 출중하다. 그러나 컨설팅과 정보기술 능력까지 겸비한 경우는 아직 드물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웹에이전시 시장은 내년 후반기께나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쨌든 웹에이전시 시장은 지금도 가열 중. 에이전시닷컴이나 마치퍼스트와 같은 외국 선발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고 앤더슨컨설팅이나 PwC 등의 컨설팅 업체도 기회를 보고 있다.

대기업도 이 상황을 보고만 있진 않다. 관심을 보이는 그룹은 삼성, LG, SK. 이 중 삼성은 오픈타이드란 웹에이전시업체를 설립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오픈타이드뿐 아니라 클릭·드림원 등의 웹에이전시들도 맹렬히 해외 진출 작업을 개진하고 있다.

아직 만개했다고는 보기 힘든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 그러나 뚜렷하게 주목받는 몇몇 기업들이 있다.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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