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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밸리는 지금] 우린 '지하철 밸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하철로 IT(정보기술) 가 통한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테헤란밸리부터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일대의 포이밸리, 지하철 8호선 송파역 일대의 송파밸리까지 국내의 IT밸리는 모두 지하철로 이어진다.

여기다 최근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면서 학동역에서 강남구청.청담역에 이르는 ''청담밸리'' 가 새롭게 가세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코페이지 이종세 사장은 "테헤란로와 가깝고 지하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진 청담동을 선택하게 됐다" 며 "이제는 ''지하철 밸리'' 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고 얘기한다.

''지하철 밸리'' 가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투자펀드나 컨설팅.창업.유통.홍보업체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요소들이 인근에 집결해 있어 기업경영이 수월하고 업계의 다양한 정보와 최신 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미국 서부지역의 건조한 기후와 맑은 공기가 반도체 등 첨단 소재 연구에 최적 환경을 제공하는 실리콘밸리와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우리가 지하철로 통하는 ''비즈니스 중심의 밸리'' 라면 실리콘밸리는 ''연구개발 중심의 테크밸리'' 인 셈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우리는 여유가 없는 환경에서 요즘 너무 비즈니스쪽으로 치우치지 않는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장기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성과보다 순간적인 아이디어로 대박을 노리는 풍토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T밸리에 새로운 문화거리와 생활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이곳에서 컨설팅업무를 하는 기업기술연구소의 박종오 원장은 "문화 부가가치가 담긴 기술.제품.서비스들이 쏟아질 때 T밸리가 진정한 벤처의 산실로 자리잡을 것" 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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